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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과 풋사랑의 시기..

黃遵守 2023. 5. 28. 13:42

....내가 그 나이에 겪었던 그 일을(해프닝을) 이제 그 나이가 된 유토와 유호가

겪고 있다. 특히나 딸인 유호는 나를 닮아서 그다지 밉지는 않지만 약간 컨츄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유호는 그것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다가와도 그 마음을 

믿지 않는다. 그 나이쯤 되면 이제 풋사랑과 짝사랑을 (막연한) 경험하게 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내앞에 성큼

다가왔을 때 나는 그것을 쉽게 믿을 수도 또 받아들일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외모를 가진 유호도 '주제에' 백마탄왕자님을 그리고 있고

미추와 노소로 자신이 사랑해 줄 남자와 사랑해주기 싫은 남자를 (함부로)가리고

있다.

 

..뭐 비단 유호뿐만 아니라 그 또래의 남녀학생들은 다 그렇지만...

 

...백마탄왕자들만 그리다가 그 백마탄왕자인줄 알았던 남자에게 데일 수

있다는 거 유호도 어느정도는 아는 듯 하다. 혹시 아직은 덜 데여봐서 그럴 수도...

 

...물론 사랑은 하고싶지만 그 사랑을 주변인들로부터 참견받고 싶지않고

아울러 비웃음 당하고 싶지 않다. 히라노 쇼다이(平野 星橙)의 나를 향한 짝사랑,

풋사랑 하지만 나는 싫다.  - 에나미 유호 -

 

...물론 사랑은 하고 싶지만 그 사랑을 주변인들로부터 참견 받고싶지 않고

아울러 비웃음 당하고 싶지 않다. 유호는 유호가 짝사랑 하고픈 '백마탄 왕자'가

있는데 '백마탄 왕자'와는 거리가 먼 히라노 쇼다이가 끼어들어 분위기를

다 깨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까지는 쇼다이는 자존심도 없는 듯 하다.

유호는 지금 자신을 비웃으며 무시하는데 그런 유호가 뭐가 좋다고 깊이 빠졌는가?

 

... 토모에는 유호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자신의 중3시절의 그 하루하루 짜증났던

일을 떠올렸다. 사실 지금 어른이 된 후에는 그 '짜증났다!'는 표현도 나쁜생각

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당시에는 그랬었다.

 

1988년 중3의 토모에 대한 사토시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급기야 전파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사토시는 토모에에 대한 이름만은 지켜주고 싶은지

하토(heart)라는 가명으로 엽서에 그 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엽서도 몇통이나써 보내는지... 토모에의 친구들 비롯해서 그 또래들이

그 방송을 다 듣는데그리고 누가 누구를 짝사랑한다니 어쩌니 하는 소문은

질투로 가득찬 이들사이에서 금방금방 퍼지는 법인데 토모에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友惠>"(사토시 이녀석 어~~~휴! >.< 진짜!)"

 

그 사토시라는 애 정말 중3인 토모에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토모에의 반 아이들을 비롯해 사토시를 아는 동창들은 토모에에게

 

"사토시가 너 좋아하니?"

 

"아휴! 누구는 좋겠다.^^ 그렇게 사랑도 받아보고.."

 

"아~! 나는 그렇게 전파를 통해서 나를 사랑해줄 사람 없나?^^"

 

"가시내야~!^^ 먼저 평소에 거울이나 보면서 그런말 해라~!^^"

 

누가 보면은 부러운 일이기도 하였다.

 

... '그때는 정말 어렸다'는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 나도 알게 모르게 극단적이었다니

그런데 솔직히 그때 사토시가 비호감캐릭터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때 사토시는 나에게 한통의 손편지와 팬시점에서 파는 방향수 한병을 안겨주었다.

나랑 같이 있던 친구중에 한명은 그 손편지를 같이 읽어보고 있었다. 그런데 문장력

한번 되게 유치했다. 어디서 누구것 베껴온 것 아니면 유행가 가사를 조금 변형시킨

그런 글귀였다. 부모님께 쓴 편지도 아니고

 

그나저나 나에대한사토시는 맹목적인 짝사랑을 불태우는데 이럴 때 나는 해야하는

것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은평가를 받을까? 나는 집에 와서도 내내 그 생각뿐이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토모카가(당시 소6) "언니! 무슨 고민 있어?"

 

나는 말없이 토모카를 쳐다보다가

 

"토모카~! 너는 너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니?"

 

토모카(12세)는 내 물음을 듣고 잠깐 내 눈을 쳐다보더니

 

"응! 우리반 반장 좋아해." 하는 것이었다.

 

"반장이 왜 좋은데?"

 

"그야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좋고 또 헌신적이고 또 핸섬하잖아."

 

"제일 마지막에 '핸섬함'이 비중이 가장 크겠지?"

 

토모카는 또 내눈을 잠시 쳐다보더니

 

"언니!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거 물어봐?"

 

나도 토모카의 눈을 잠시 쳐다보다가

 

"마치 죄짓고 사는 것 같애."

 

"죄? 무슨 죄?"

 

"금방 니가 말한 말속에 답이 있어. 그 좋다는 반장을 좋아하는 이유도

결국 '핸섬'이 가장 큰 이유인..."

 

토모카는 잠깐 내말을 들어주는 듯이 나를 쳐다보더니

 

"아휴! 언니! 나 지금 산수문제 풀고있던 중이거든. 철학적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고 여기 방정식이나 좀 풀어줘."

 

하면서 쥐고있는 샤프펜슬로 풀고있던 교과서의 방정식문제를 가리켰다.

나는 일단 토모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일단 토모카가 가리키는

방정식문제부터 풀어주었다.

 

에휴~! 그런것 같다. 나의 고민이 마치 이런 방정식 같다. 근으로 들어갈

숫자가 무엇인지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는 복잡한 방정식같다.

 

...그런데 이런 심오한 생각과 대화를 나누고도 또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생활하다보면 도로 '빛깔좋은 떡'을 골라먹는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반에 몇명이(예쁜애들) 남친에게 데이때와 생일날에 받았다면서 

사탕이나 초콜렛을 자랑하기도 하고 선물을 자랑하기도 하고 정말

지겹게도 자기가 짝사랑하거나 현재 커플이 된 남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 남학생들의 십중팔구는 '핸섬'한 남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