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스케 처음으로 한국인을 접하다.
6살인 아카야마 류스케.
이제 큰누나인 아카야마 토모에(23세)는 결혼을 앞두고 류스케에게 특히나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
밖에 나가서 같이 산보도 시켜주고 또 데빠-또(백화점)에 다니기도 하고
또 영화도 보여주고(아직 어리니까 극장판 애니로) 가라오케나 비디오방도
같이 데려가주고 있다.
거리에서 인기밴드 공연도 시켜주고 있었고 또 그냥 사람들 구경도 시켜주었다.
토모에는 겉으로는 류스케의 눈을 보며 자상하게 미소 지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류스케~! 나도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 이제 결혼하게 되면 이제
집에서처럼 이렇게 자주 가까이에서 같이 놀아주지 못할텐데....)" 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토모에는 갑자기 류스케앞에서 쪼그리고 앉으면서
"류스캐~! 누나가 업~자~!^^" 하였고 류스케는 큰누나의 등에 업힌다.
그리고 이제 도쿄역근처의 거리를 걷습니다.
그런데 이 큰누나와 막내남동생이 이렇게 업고 업히며 걷고있는 반대쪽에서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어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담 ♪담다디 다다 다다다 ♪하는 노래를 합창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물론 토모에는 한마디도 못알아듣고 류스케는 더 못알아듣는다.
사실 토모에는 그런데 88올림픽을 전후로 '소우루 소우루 소우루'라는 프로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봐가지고 지금 저들이 부르는 '담다디'란 노래와 '코리아'나'손에 손잡고'는 조금 부를 줄 안다. 그리고 만능뮤지션인 나미에가 한국어가사를가르쳐줘서 조금 부를 줄 안다. 물론 뜻은 모른다.
큰누나인 토모에와 막내남동생인 류스케는 잠깐 그 자리에 서서 그 광경을 본다.
그리고 그 관광객무리가 스쳐지나가고 뒷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등에 업혀있는 류스케는 "누나~! 저 사람들 말을 이상하게 한당~!"하였고
토모에는 잠깐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류스케~! 칸코쿠진들이야~!" 하고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덤으로
"저 칸코쿠진들은 우리말 못알아듣는당~! 그리고 우리도 저 칸코쿠진들의
말을 못알아듣는당."
토모에는속으로는
"(배워가지고 알아듣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안배워서 못알아듣고
말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이제 점점 크면서 자연히 알도록 하고...)"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도 크면서 자연히 가르쳐주고 싶은건데 옛날에 우리 할아버지시절에
침략하고 지배해가지고 우리들에게 원한이 아주 많다는 것까지 아직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때가 되면 자연히 가르쳐주고자한다.
*참고로 토모에와 류스케의 할아버지도 예외없이 황군으로 불려가서 복무하여
하이난다오에서 점령군으로 복무했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살아돌아왔다.
그때 전사했으면 지금 토모에와 류스케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제작년에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