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터진 그해의 늦가을에
에나미 유토는 태어났다.
유토는 지금 회색빛깔을 띄고 있는 것도 모른채 세상에 나와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엄마(토모에)와 아빠(히로시)를 바라보고 있고
지 이모(토모카)와 큰삼촌(토모키)과 작은삼촌(류스케)을 바라보고 있다.
류스케의 큰누나에 대한 조금은 편파적인 가족애는 여기에서 드러난다.
류스케가 어디에서 들었나보다
"임신한 여성들은 오렌지같은 신 것을 좋아한다."라고...
그래가지고 "엄마!엄마! 우리 큰누나한테 오렌지 좀 사가지고 가자. 응?"
하고 엄마를 조르는데.....
"아휴~! 이녀석아~! 이녀석아~! 알았어요~! 알았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일단 다니는 소학교(류스케는 小1임.)에서 수업을
마치고 오랜지를 사서 가기로 하였다. 류스케는 수업이 끝나고 기쁜마음으로
집으로 왔고 엄마랑같이 매형.누나의 집으로 갔다.
아니 그런데 그 사이에 벌써 상황은 진행되었다고 한다. 큰누나(토모에)는 밤중에 진통이 와서 산부인과에 실려가 분만하러 갔고 그 사이에 유토를 낳은 것이다.
"아니 이사람아~! 그러면 전화로 알리지 그랬어!"
"장모님~! 한참 주무시고 계시는데 좀 그렇잖아요.^^"
토모에는 무척 힘 겨웠는지 다 지친표정으로 식구들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유토의 예행연습과도 같았던 아들같은 막내남동생 류스케가 내미는오렌지 한봉지를 보면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면서
"그래! 그래! 고맙다... 우리 아들..." 이라는 헛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류스케는 "엇? 내가 언제 큰누나의 아들이 되었어?" 하고 묻고 이 가족은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