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인 막내를 건드리지 맙시다~!>.e
카오리대역... 청소년 박은빈.
...이곳은 카오리가 다니는 여중이 있는 어느동네.
그리고 도쿄의 어느동네처럼 하늘을 나는 듯한 고속전철이
최대한 소리를 내지않고 지나가고 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이미 카오리의 두언니가 태어나고 자란
60년대에도 고속전철이 달리고 있었고 도쿄의 경우에는 거리
여기저기에는 간판의 네온사인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뭐 한국전과 월남전을 통해서 특수를 누려서 이룬 풍요와 번영
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카오리가 여중생이 된 이해인 85년도의 우리나라는
전두환대통령의 군사독재의 시기로 일본의 풍요와 번영을 따라가고는
있었지만 민주화를 갈망하는 투사들에 의해서 거의 매일같이 데모가
일어나서 최루탄의 매운냄새가 온동네를 뒤덮던 시절이었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교복차림을 한 카오리(13才). 지금
조금 길고 복잡한 바스떼이(버스스탑)에서 집인 신오차노미즈로 향하는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서있다. 그리고 먼저 가는 같은학교 친구들과
"데와 아시따~!" &"오사끼니~!" 등등의 인사를 주고 받고있다.
카오리가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바스떼이에는 인근 학교의 남학생도
여럿 같이 서 있다. 그런데 그중에 몇명이 등하교중에 카오리를 여럿 본
남학생들이 카오리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지어주거나 그냥
몰래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안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리고 카오리도 곁눈질로 그 남학생들과 눈길이 마주치다가
안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그리고 잠깐 생각중이다.
香織>"(아~! 엊그제 큰언니와 크게 한바탕 장난치고나서 이런 기분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다시 되돌아오는 것 같아~! 역시 그 순간뿐이구나~!
짧으면 일년 길면 삼년정도 간다고? 아~! 그 기간을 어떻게 버티지?
소레까라... 세나는 이 기간을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세나대역... 청소년 이세영.
그리고 금방도 본 그 남학생들중에 핸섬한 몇몇 남학생들을 보면서
"(와~! 저 남학생 혼또니 한사무데스네~! ^^
한번 말을 걸어보고 싶어~! 하지만 무작정 용건도 없이 말을 건다면
이상하잖아~! 그리고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오카시이나~! 우리오빠를 대할 때는 아무런 어색함이 없는데
그리고 몇명의 우리오빠친구들을 비롯한 남학생들앞에서는
어색함이 없는데?왜 다른남학생들앞에서는 왜 이렇게 어색하지?
그리고 무언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떨리는거지?
아~! 나를 업어키웠다는 시기인 그 시기에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었을까?
아~! 잠시후에 하교해서 언니랑 또 그 장난을 치면서 자문 좀 들어볼까?)"
그러는 동안에 신오차노미즈로 가는 시내버스가 왔다. 그리고 이제
옆에 같이 기다리는 '모르는 사람들'과 눈길로 버스에 오를 줄을 눈치껏
정해놨다. (☜한국인독자들은 잘 봐두라. 이런것이 바로 일본인이다~!
서로 먼저 타려고 우왕좌왕하는 한국인들과는 다르다~!)
시내버스에 올라서 좌석 한곳에 자리잡은 카오리.
그런데 카오리에게 내심 기분좋은 일이기도 하고 좀 신경 쓰이는 일이기도
한 것이 카오리의 반 아이들을 비롯해서 카오리의 학교친구들이 그러는데
"얘! 카오리~! 너 대체 정체가 뭐니?"
"왜? 내가 뭐 어쨌는데?"
"우리 소학교동창인 요시오가 자꾸 너에 대해서만 나한테 물어보더라~!"
"에~~?"
"우리오빠도 너에 대해서 물어보더라~!
너 어디에 사느냐고 또 남친이 있느냐고 공부는 잘하느냐고...."
그런데 '공부는 잘하느냐' 라는 부분에서는 카오리가 기가막혀하는
부분이다. 카오리는 두언니들과는 달리 공부를 디게 못한다. 소학교애
들어가서부터 문제 못 풀어가지고 물어본 것 대답을 못해가지고 손바닥을
맞기가 일쑤이다. 그리고 여중생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이성과 이성간의 가장 큰 착각중에 하나가 뭔지를 아는가?
그것은 핸섬하고 뷰티하면 다 공부를 잘하고 견문이 넓은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카오리는 참으로 성가시다.
카오리는 정작 아무짓도 안했는데 카오리를 평소에 봐준 남학생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이다.
이제 카오리는 큰언니인 나오리와 작은언니인 나오리가 밟았던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다. 단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