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험! 이번에는 몇번째 아가씨이신가?"
사실 마유미는 오빠(슈에이로)로부터 카오리를 이제 세언니가 될거라고
소개받기전에 길에서 한번 둘이 같이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고생이라서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있고 단발머리에 머리핀을 꽂아서
리스(다람쥐)같은 머리를 하고있는 이 하무로 마유미(葉室 檀).
여느 일본아가씨들처럼 입가에 니꼬니꼬(방긋방긋)한 미소를 짓고 있고
"난~~~데? 난~~~데?^^" 라는 혀짧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마유미는 요즘 오빠에게 많이 서운하다. 가정에서 여동생인 자신에게만
다정다감한 줄 알았더니 밖에서 많은 여성들에게도 다정다감한 것이었다.
이제는 오빠를 먼발치에서 '감시'하는 것이 마유미의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과연... 이번에는 또 누구로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먼발치에서부터 주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번은 누구인가 봤더니 마유미의 중학교친구 유미의 언니인 유리상
이었던 것이었다.(☞일본에서는 자기언니가 아니면 언니라고 안부른다.)
그래가지고 친했던 유미와 사이가 불편해진 적도 있었다.
어느날 마유미와 슈에이로는 가정에서 단둘이 있게 되었다.
마유미는 기회는 지금이다 싶어서
"오빠!"
"왜?"
"이번에는 몇번째야?"
"뭐가?"
"오빠는 대체 왜 며칠 못가서 짝이 맨날 바뀌는 거야?"
슈에이로는 그런 마유미를 가만히 쳐다보았고
마유미는 조금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면서
"안되겠어!^^ 자아! 고문고문! 고문고문!" 하면서 슈에이로의 옆구리에
두 손가락을 대고 간질간질 을 하는데
"자아! 그동안 몇명하고 그렇게 사귀셨어요?"
슈에이로는 낄낄거리며 웃더니만 갑자기 고뇌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아~! 차라리 나에게 밥을 몇번이나 먹었느냐고 물어보라~!"
그 대답을 들은 마유미는 "나~~~~니?(뭐~~~~야?)"하면서
이번에는 오빠에게 거의 애교수준으로 주먹으로 툭툭툭! 등더리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서 오빠가 좀 달라진 것이 페스트푸드를 자주 사오고
또 이제는 한명에게만 꽂힌 듯 하였다. 그뒤로도 감시를 해보니까 한 예쁜여성하고만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며칠뒤에 봐도 또 며칠뒤에 봐도 또 그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 아가씨가 나중에 슈세이로가 이제 새언니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시켜주는
이케무라 카오리였던 것이었다.
*지금 슈에이로와 마유미의 모습은 한국드라마 <차칸남자>에서 오빠와 여동생으로
나오는 송중기와 이유비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