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지!"
talking. 29才 野村 奈織(1961年生)
☞일본에서는 결혼을 하면 남편의 성을 따른다.
카오리가 우리 그이를 짝사랑했었다고 한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발동하려는 마음속의 동요를 잠 재우려고 무척
노력중이다. 지금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팔을 위로 올렸다가 내렸다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깊이 내쉬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 카오리는 학교에 갔다.
아침에 교복차림으로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카오리의 모습을
반찬을 하나 더 내서 식탁에 놓으면서 보았는데
"(그 짝사랑의 정도가 어느정도까지 갔을까? 혹시나 나 모르는 무슨
밀애까지 주고받은 것은 아니겠.....지? 아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요.
절대 아닐거야... 절대 아닐거야.... )"
하면서 다테마에(겉으로는)로는 웃으면서
"카오리~! 여기 이것도 먹어봐~!^^
알다시피 오래전부터 엄마의 주방일을 도와드리며 숙달된 이 언니의
요리쏨씨란다.^^"
같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우리 그이는
"어허~!^^ 이사람이 유난히 자화자찬이시네..^^"
나는 오늘아침 상황을 생각하면서 계속 간단한 요가동작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요가동작을 끝내고나서 좀 있다가 또
우리 그이하고 우리 카오리하고 둘이서 나 없을 때 마주보며 애정의 눈길을
주고받는 장면이 상상되었다.
나는 고개를 휘휘~! 저었고 두손바닥으로 내 두 볼을 툭툭! 치면서
"야! 노무라 나오리! 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거니? 응? 응?"
정말 누군가가 우리 자매간을 질투해 시험하는 것 같다.
나는 근래에 들어서 이 말을 자주한다.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