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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나지 않았다.".b

黃遵守 2023. 4. 9. 12:53

장녀로서 엄마의 일을 도와드리고 있는 착한딸 이케무라 나오리(1961년생)..

 

지금 나오리와 같이 채소를 다듬고 있는데 ....

 

"아휴~! 어젯밤에 또 네이팜탄에 온동네가 불바다가 되는 아비규환의

지옥같은 시절의 꿈을 꿨어."

 

나오리는 어릴적부터 엄마로부터 '네이팜탄'과 '불바다'라는 단어를 많이도

들었다. 

 

"매번 라디오로는 황군이 태평양을 휩쓸면서 아메리카,이기리스군을 박살내고

있다고 나오는데 그게 아닌 것 같거든. 이미 공중에 아메리카군의 폭격기가 떠가지고

네이팜탄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이기고 있기는 뭐가 이기고 있느냐 이거지.

이미 그 작년에 사이판까지 공습당하고 오키나와이미 아메리카군의 수중에

떨어진지 오래라고 하는데 말이야. "

 

1930년생... 스기무라 유꼬. 그리고 도쿄,요코하마를 비롯하여 대도시들이 공습당하던 시기는

15살의 소녀였다. 그리고 군국주의시절에 태어났으니 어릴적부터 군국주의적인

사고방식과 일본이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멘토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또 그 시절이니까 솔직히 말하지만 ... 대일본제국의 천황폐하께서 주시는

은혜에 대해 총구와 포구를 들이대는 조센징들은 불령한 놈들이라는 생각도 하고

살았다. 

 

유꼬가 돌을 맞이하던 시기는 만주사변 그리고 그 이듬해에 상하이사변이

일어나던 해였고 또 이봉창이란 조센징이 능행중에 폭탄을 던져 천황폐하를 폭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났고 얼마뒤에는 윤봉길이란 조센징이 상하이에서 천장일기념식장에서

폭탄을 던져서 고관들 여럿을 죽게 한 사건도 있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유꼬는 주변으로부터

 

"봐라! 조센징이란 저런 불령한 놈들이야~~~!!" 라는 말을 들었다.

 

유꼬도 그때문에 자동적으로 조센징,후레이센징 이란 명칭이 버릇처럼 입에

붙었다. 

 

하지만 이런 유꼬도 이성을 알아가고 사랑을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유꼬가 짝사랑했던 동네오빠들 그리고 아저씨들 그리고 삼촌들은 유꼬가

짝사랑을 시작했다하면 얼마뒤에 군대에 징병되어 늠름하게 출정식으로 하고

군선에 오르더니만 그뒤로 영정사진과 묘표에 이름이 적혀서 돌아오거나 설사 돌아왔어도

눈이 안보이거나 한군데씩 불구가 되어가지고 돌아왔다.

 

유꼬는 오늘도 교실에서 풍금으로 독일가곡인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내 빛 ♪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에

제복교복과 교모를 쓴 요시다 킨지로(吉田 勤次郞)오빠가 와 있는 것도 몰랐다.

이번에는 이어서 비발디의 사계를 조금은 더듬더듬 연주하던 유꼬는 그제서야 

킨지로오빠가 온 것을 알았다.

 

優子>"아휴~! 빗꾸리시따! *오빠! 기척이라도 하고 와야지.^^"

勤次郞>"고멘고멘!^^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있었네? 잠깐만! 이 오빠가좀 쳐볼께..."

 

하면서 요꼬가 앉은 옆자리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보였다.

 

유꼬는 안그래도 잘생긴 킨지로오빠가 풍금으로 멋지게 비발디의 사계를연주해보이자 "(스고이~~~!^^)"하면서 완전히 빠졌다.

 

*일본에서는 실제로는 자기오빠가 아니면 오빠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꼬는 이제 킨지로오빠가 내일도 또 내일도 또 내일도 저 멋진연주를

들려주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그 내일과 또 그 내일은 오지않았다.

 

얼마후에 킨지로오빠는 군복을 입고 수직으로 하얀리본을 달고 늠름하게 출정하는

함선위에 올랐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 그것이 킨지로오빠의 마지막모습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중년의 요꼬는 갑자기 눈에 눈물이 고인다.

 

奈織>"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