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언니는 왜 기분 나쁘게 공부를 잘하는 거야?"
작은언니가 이태리 배낭여행에서 돌아왔고 지금 큰언니랑 같이 쓰는 방에서
둘이 이태리여행중에 있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카오리에게 있어서 오직 작은언니는 맨날 나를 스팽킹하고 야단을 치는
심술마녀일 뿐이다.
그리고 제발 동화에서 읽은대로 멋진왕자님이 나타나서 저 심술마녀를 물리치고
갇혀있는 자신을 구해주고 멋진 키스를 한뒤에 같이 손잡고 춤춰주기만을 바라는마음이다.
小4짜리의 비현실적인 상상은 거기에서 거기이다.^^
카오리는 그냥 옆방에서 들려오는 두언니의 대화를 엿듣고만 있다.
"사오리~! 너 그런데 현지인들과 몇마디 해보기는 해봤니?""뭐 영어랑 불어랑 좀 썼어.
이태리어는 인삿말하고 가곡의 가사들밖에 몰라서..."
카오리는 옆에 벽돌이 있으면 그냥 앞에 놓고 손날로 한번에 쳐서 쪼개버리고
싶을정도이다.(뭐 할수나 있으려나?^^ 그냥 티비에서 본 거 상상이 그렇다는 거다.)
저 심술마녀는 왜 심술나게 공부를 잘하는 거야? 카오리는 그게 못마땅한 것이다.
"(영어에다가 불어에다가 이태리어는 가곡의 가사정도밖에 못한다고?
정말.... 재수없~~~~~~~~어!!)"
*사실 카오리가 모르고 있는 더 배아플 사실이 하나 있다.^^
사오리는 서반아어, 독일어, 화란어의 단어들까지 여럿 잘 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사실까지 알게된다면 덴신바시라(전봇대)를 뽑아버리려는 분노를
나타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들려오는 각종 이태리가곡들...
작은언니가 불러보여주면 큰언니는 같이 불러주거나 "이거 말이지?"하고
피아노를 쳐서 연주하여 들려준다.
그런데
♪라이크 어 버진♪ 터치 포 더 베리 퍼슷타임 ♪ 이란 10살인 카오리도 익숙하게
들려오는 팝송이 들려온다.
"(응? 이태리여행을 다녀왔다면서 마돈나의 노래는 왜 나오지?)"
*카오리는 마돈나 - 라이크 어 버진 의 뮤직비디오가 베니스에서 촬영된 거랑 마돈나의
선조가 이태리계 이주민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카오리는 엿들은 김에 세나한테서 대강 배운 마돈나춤을 한번 쳐보인다.
역시나 10살은 10살이다. 조금전까지 이태리에 다녀온 작은언니랑 큰언니랑 후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엿들으면서 "정말 ...재수없~~~~~~어!!"를 연발하더니만 중간에
'미돈나 - 라이크 어 버진'이 나오니까 갑자기 마돈나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잠깐 거실로 지나가던 사헤이(오빠 고2)가 마돈나춤이라고
팔다리 흔들고있는 카오리를 보았고
"야!^^ 너 뭐하냐?" 하였고 카오리는 잠시 그대로 멈춰라 자세를 하더니 오빠가 물어보자
"그냥 마돈나춤이야~!^^" 하고 웃으면서 다시 팔다리 허리를 흔들어 보였다.
사헤이는 "너도 누나들에게서 물들어가는 모양이구나~!^^" 하고 볼일을 보러 건너갔다.
카오리는 잠깐 그렇게 팔다리 허리를 흔들며 마돈나춤을 이어가더니만갑자기 자기가
삼천포로 빠졌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고
"(아이참~!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 하고 바로 흔들던 것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 "(작은언니는 왜 기분나쁘게 공부를 잘하는 거야~!!)"하는 분노를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