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은 참 간사하기 그지없어!
누구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하는 거 있잖아.
그거 왜 그러는 줄 알아? 바로 '모르니까' 사랑하려고 하는 거야!
...(중략)...
그 친구 나하고 어느정도 이야기가 통한다고 생각해서 나랑 가까이 했어.
뭐 하지만 같이 문화생활을 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어.
그냥 나하고 인사나 하고 간단하게 담소나 나누는 정도였을 뿐이지.
하지만 그 친구는 내가 졸업한 이후인 99년도에 만난 친구야.(후배이지.)
어느날 나는 그 친구와 그 친구가 다니는 제일대동아리방에 단둘이
있게 되었어. 그날도 담소가 진행되는 도중에 나보고
"엇? 순장님! 재학시절에 순모임 안해보셨어요?" 하더라고.
그런데 나는 또 그 솔직한 그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더라고.
나는 잠시 굳은 얼굴로 잠시 침묵한 뒤에 조용히
"그런거 해본 적 없어! 내가 그 배신자들과 무슨 순여행을 해?"
그런데 그 친구 나한테 그 사항을 처음 듣는 모양이더라고.
그 친구는 마치 "(이 순장님! 뭔소리 하는거야?^^)" 하는듯한 표정으로
입가에 웃음 지으면서
"순장님! 저 일러부러요~~~! 잉?^^"
하더라고. 정말 처음 듣는 사항인 줄 알더라고.
나는 덧붙였어.
"그녀석들이 자신들이 더 잘 알걸? 그녀석들에게 양심이란 게 있다면 말이야!"
아마 그 친구 속으로 그랬는지도 몰라.
"(후배들에게 왕따 당한 것이 뭐가 자랑이라고 저렇게 솔직히 말하지?)"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이었어. 이미 강 건너갔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상태였어.
내가 더이상 그곳에서 뭐하러 그 잘난 순장이란 감투를 쓰고 있어야만 하느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