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겨울2악장이 배경음악으로 깔리고 있고...
(모르면 검색해보세요!^^ 검색!^^)
이번에는 교복차림에 귀밑3센치의 단발머리를 하고 하교하고 있는
카오리의 모습이 먼발치에서부터 보인다.
(카오리의 대역... 청소년 박은빈)
그리고 카오리의 걸어오는 도중에 세나에게 온 편지답장의 내용이
세나의 육성으로 공중에 낭송되고 있다.
(세나의 대역... 청소년 이세영)
"egg...^^너도 그러니?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주니어란제리의
사이즈를 재려고 갔다가 작년과는 다르게 또 제작년과는 다르게
변한 나의 신체를 보면서 나도 허무한 기분이 들더라.
겉으로는 명랑하게 웃고 떠들지만 마음은 마치 무슨 마음의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허무하기 그지 없단다. 몇년전에 어린이날선물로
받았던 귀여운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는데 그 강아지가 좀 지나서
어느새 큰개가 되어있고 이제는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귀여움은 어디갔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큰다는 것'이 왜 그렇게 나를 허무한 기분이 들게
하는거니? 나도 그런 생각이 들 때면은 괜시리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 며칠전에는 한 小3쯤 되보이는 소녀들이 고무토비(고무줄놀이)를
하는데 이제 나는 거기에 끼게 되면 이제 사방에서 흉이나 살거라는 것이
의식되니까 그것도 무척 나를 괜시리 눈물이 핑 돌게 한다야.
카오리!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언제 우리 날 잡아서 둘이서만 고무토비
안해볼래?^^ 너와 함께라면 아직은 어색하지 않을거야.^^
야! 감바레~!^^ 언니오빠들의 말로는 짧게는 일년간 좀 길게는 삼년간만
견디면 금방 지나간다더라. 응?"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카오리는 벌써 집으로 왔다.
그리고
이제 자기방에서 카셋트에 최신유행가요테잎을 넣어서 버튼을 누른 뒤에
들으면서 감상하고 있다. 앉아있는 채로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 어깨도
가볍게 흔들흔들 손가락은 테이블에 박자를 맞추는 듯이 톡톡! 톡톡! 하고 있다.
세나가 며칠전에 통화로 그러는데 뭐 휘트니 휴스턴인가 하는 여가수의
'아 와나 댄스 윗 섬바리'를 따라부르면서 막춤을 추면 된다고 하는데
세나야 공부를 잘하니까 따라부를 수 있고 즐길 수 있지 학교에서 영어시간이
두려운 카오리는 따라부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그 휴스턴인가?피스톤인가?
하는 그 언니는 그 어려운 말을 어떻게 그렇게 자유롭게 쓴담?)
그런데 그것도 잠시뿐이다. 사춘기소녀 카오리의 마음은 다시 '변화에 대한
허무함'의 정서로 돌아온다. 카오리는 카셋트의 정지버튼을 눌러서 꺼버리고
"몰라! 몰라!! 몰라!!!" 하고 뒤로 팔을 길게 뻗고 기지게 한번 켰다.
그런데 길게 뻗은 두팔뒤로 좀 익숙한 듯한 두팔이 카오리의 손목을 잡았다.
香織>"야아~!! 내가 노크 좀 하고 들어오라고 했잖아~!!"
하고 짜증을 내면서 몸을 뒤로 돌려보았다. 그런데...
奈織>"얘! 카오리! 이 큰언니가 언제부터 너랑 그런 사이가 되었니?
아휴~! 섭섭하다야~~!^^"
긴생머리에 입가에 항상 미소를 머금은 큰언니 나오리가 기척도 없이 등장했다.
(큰언니의 대역... 김성령)
香織>"큰언니구나~! 나는 또 작은언니인줄 알았잖아...."
奈織>"카오리~! 옆에 좀 앉아도 되겠니?"
香織>"응! 앉아."
그리고 옆자리에 앉는 큰언니 나오리.
큰언니는 잠깐동안 카오리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한번 보더니
갑자기 카오리앞에 박수를 짝짝! 치면서
奈織>"자아~! 언니가 박수치는 쪽으로 아장아장! 걸어와보렴~!^^"
하였고 카오리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香織>"언니이~! 지금 뭐하는 거야아?^^"
그리고 큰언니는 카오리의 두볼에다가 두손바닥을 대면서 살짝 톡!톡! 해준다.
香織>"언니이~! 지금 뭐하냐니까?^^"
나오리는 그제서야 입가에 웃음을 지으면서
奈織>"egg..., ^^ 이제는 어색하지? 그러게... 내가 등에 자주 업었던
그 귀여웠던 아가가 왜 이렇게 커버렸을까요?^^
(갑자기 두눈에 손가락을 대는 모션을 하면서) 변한다는 것은 너무너무
나를 슬프게 해. 흑흑! ㆀ"
하고 있었다.
그러자 카오리는 큰언니가 지금 뭐하러 기척도 없이 왔는지 알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香織>"언니!언니! 나 위로해주러 왔지?^^ 그만하고 본론이나 말해봐~!"
그러고 있는 동안에 카오리의 방문앞 계단에는(카오리의 방은 2층이다.)
작은언니 사오리가 와 있었다. 사오리는 방문앞에서 언니와 막내동생의
대화를 듣고 있다.
奈織>"카오리~! 너보다 11년을 더 살아온 이 큰언니도 또 9년을 더 살아온
너희 작은언니도 또 사헤이(사오리밑의 오빠)도 다 그런시절을 거쳐왔어.
물론 뭐 나랑 사오리는 사춘기에 접어들어가는 무렵에 네가 태어나서너를
육아하면서 그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우리또래들과는 이야기가 달랐지만나도
사오리도 네 나이였을 때 그랬어.
이맘때 떨어지는 벛꽃잎을 보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괜시리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굴러가는 말똥을 보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정신없이 웃기도 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왔는가?' 하는 자문을 하곤 했어. 도저히 풀리지않는
그 의문에 하루하루를 보냈어. 마치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이라도 든 것은 아닐까 하는..."
香織>"세나도 비슷한 소리를 하던데...."
奈織>"세나? 세나가 누구인데?"
香織>"있잖아! 나랑 맨날 싸웠다가 친했다가 하는 내 소학교때 친구말이야."
奈織>"그렇구나~! 아뭏튼간에 이 시기도 지나갈거야. 짧으면 일년 길면 삼년."
香織>"그것도 세나가 해준 이야기인데..."
문밖에서 사오리는 계속 듣고있으면서
沙織>"(역시 카오리는 언니하고 더 편한가보구나~! 지금 언니가 카오리에게
해주고있는 그 멘트 나도 카오리와 편하게 지낸다면 해줄 수 있는데...
카오리~! 너는 모르지? 나도 니 언니야~! 언니와는 방법이 다르지만
나도 너를 너무나도 사랑한단다.)"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 큰언니의 위로멘트가 끝나고 언제나처럼 명랑분위가
펼쳐지는 가운데 갑자기 카오리는 그대로 방바닥에 눕더니 두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몸을 흔들흔들 하더니
香織>"응야응야! 응야응야! 젖줘잉~!"
하며 아카짱(갓난아기)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奈織>"얘가 갑자기 왜이래?"
香織>"(애기목소리로)등에 업어서 키워주었던 내가 너무 커버려서
너무 허무하다며? 나 다시 작아졌으니까 어서 젖줘잉~!"
큰언니는 평소에 잘하는 장난인 거 잘 알기때문에
奈織>"어휴~~~! 진~~~~짜!^^ "
하고 어이없이 웃으면서
奈織>"오~! 그래! 그래! 젖 줄께~! 앙? 앙? 앙?
누! 누!! 누!!! 발 뻗고 누! 누!! 아나~! 젖 먹어라! 앙? 앙? 앙?
누! 누!! 누!!! 발 뻗고 누! 누!!
배! 배! 배! 옆구리!! 가슴! 가슴! 가슴! 옆구리!!
옆구리! 옆구리!! 옆구리!!! 누! 누!! 누!!! 발 뻗고 누! 누!!"
香織>"깔깔깔깔!!! 언니이~! 알았어~! 알았어~!^^
그만~~~~!! 그만~~~~!!^^"
지금 누워있는 채의 카오리의 여기저기를 골고루 꼬집꼬집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방문앞에 서있던 사오리는
沙織>"(아~! 나도 언니와 카오리처럼 저래보고 싶다~!
카오리~! 나도 니 언니야~!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
하면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