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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데여보실래요?>.a

黃遵守 2022. 6. 9. 10:47

talking.20세 전문학교생 이케무라 카오리(1972년생)

 

*카오리대역... 이연경누나 *나오리대역... 김성령누나

*사오리대역... 이일화누나

 

*어린카오리대역... 꼬마박은빈

 

치이이이-! 치이이이-! 바삭바삭-! 바삭바삭-!

 

햄버거와 치킨을 튀기는 소리와 냄새가 가득한 이곳은 내가 알바를 하는 

햄버거집. 이름은 안알려줌.^^

 

나는 주로 주문과 계산을 담당하지만 가끔 조리하는 일손이 부족하면

조리도 한다.

 

어느날 버거를 튀기다가 뜨거운 기름이 서너방울 튀어가지고 팔등에 조금

데었다. "앗! 뜨거~~! 쓰으~~~!" "카오리~! 괜찮아~?"

 

곧바로 옆에 수도에 찬물을 틀어 팔등을 대고 신속하게 대처하였다.

그리고 옆에 동료분이 "잠깐! 연고 좀 바르고 있어! 내가 할께...."하고 보내놨다.

 

나는 잠깐 한쪽에서 간단히 연고를 바르고 쓰라림을 달래고 있는데

코에서는 고소한 냄새와 튀길 때의 삭삭! 소리와 씹을 때의 바삭바삭!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바로 이렇게 손에 사라다유(식용유)에 데이기전에는 그러하다.

 

순간 여중생1년생때에 작은언니(사오리)가 나에게 했던 따끔한 한마디

 

"카오리! 너 조심해! 너 그러다가 데인다-! 응?"

 

나는 잠시동안 옆에 튀겨진 버거와 치킨및 너겟을 바라보면서 또 그 고소한 냄새와바삭한

미감을 느끼면서 또 사라다유가 가득한 팬을 바라보면서

 

"(그렇다! 데인다! 고소한 냄새와 식감에 이끌렸다가 한바탕 데인다!)"

 

그리고 배경은 내가 이제 소학교에 들어간 7살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제 멋진 드레스를 입은 한 서양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리고 궁전안의

숲과 정원을 돌면서 꽃과도 이야기하고 나무 하고도 이야기하고 토끼와 다람쥐하고도

또 여우하고도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놀이를 하고 있다.

 

일인 다역으로 목소리도 다양하게 변형시켜서 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얘들아~! 나는 너희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 라고 한다.

 

메일같이 각본은 똑같다. 나는 동화속에 나오는 공주님이고 매번 가상의 왕자님과

춤을 추고 또 궁궐의 여기저기에서 자연의 동식물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7살짜리에게 특히나 이성인 당고(남자)는 그저 동화속의 삽화처럼 잘 생기기만

모두가 나의 춤상대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는 스켓치북이나 연습장에다가 그 왕자님을 그리고 있다.

 

내가 한참 왕자님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는데 등뒤에서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내방으로 온 큰언니(당시 여상고3년생.)가 "카오리! 어느나라 왕자님이시니?^^"하였다.

 

"아휴~!^^ 언니 놀랬잖아~!" "고멘고멘~!^^" 

"여기는 행복의 나라 왕자님이고 여기는 축복의 나라 왕자님이고 여기는 낭만의 나라

왕자님이야."

 

"우훗~!^^ 이중에 누가 나의 제부가 될지 참 궁금한데?"

 

"언니! 제부가 뭐야?"

 

"자기여동생의 남편을 말하는 거야. 너 여기 왕자님들중에 누구랑 결혼할거야?"

"나 결혼하려고 만나는 왕자님들이 아닌데? 같이 만나서 데이트하려고 만나는 왕자님들인데?"

 

그당시에 18살의 우리큰언니의 시각에서는 아무래도

 

"(카오리~! 아직은 이성과 사랑의 진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줄 나이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그당시에 우리집에 오빠친구로 온 오빠들(일본에서는 실제로는 자기오빠 아니면

오빠라고 안함.)에게 화이트데이라고 한명씩 사탕을 돌려본 적도 있었다. 그게 나의 공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리오빠가 주먹이 센지라 친구인

오빠들도 좀 거친 오빠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런 무서운 오빠들에게 공주처럼 요정처럼

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탕도 잘생긴 남자들에게만 돌렸다.

 

.... 그러고나서 몇년뒤에 세월이 좀 지나서 여중생1학년이 되었다.

 

다니게 될 중학교의 교복도 맞춰놓고 큰언니.작은언니의 방 큰거울앞에서 머리카락을

이리저리묶어보면서 뒤에서 보고있는 큰언니(당시 24세),작은언니(당시22세)에게 

 

"언니! 이정도 다듬어야해?" "괜찮네." "이정도는?" "그것도 괜찮아." "이정도는?"

"그것도 괜찮아."하였다. 작은언니는 그냥 "참~내!"하고 자기일만 하고 듣고만 있다가 한마디를 꺼냈다.

 

"얘! 그냥 귀밑으로 3센치 아니면 두상에 따라서 5센치로 잘 조정해서 다듬으면 돼." 라고 하였다.

 

그리고 두언니를 바라보면서 "이거 꼭 단발로 다듬어야 하는거야? 싫은데..."라고 하였다.

 

그러자 작은언니(사오리)가 "너 그러면 학교에 안 다닐거니?"라고 하였다. 나는 "힝~!"하였다.

나는 소6때까지 어깨밑등뼈까지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아! 공주님처럼 긴머리를 휘날리고

싶은 나의 환상은 여중생이 되면서 이제 접어야만 하였다.

 

나랑 다른 중학교에 가게된 세나(대역 이세영)는 엊그제 귀밑으로 3센치로 다듬고 왔다고

하는데 뭐 그냥 뭐 여중생이 되었으니까 다듬었을 뿐이지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미용실에 들어갔고 이제 내 차례가 되어서 의자에 앉아서 단발머리를 다듬는데

한4년간 길렀나? 중간중간에 많이 길 때는 목 뒤까지로 다듬거나 앗참! 전에 한번 국4때

나쁜남자애들이 머리카락 한쪽에 껌을 붙여버려가지고 그것때문에 목밑까지 단발을 했던적도

한번 있기는 했다. 싹뚝싹뚝! 계속 밑쪽부터 내 긴머리카락이 다듬어져서 바닥에 떨어지는데

"(오랫동안 정 들었던 나의 머리카락들아~! 이제는 안녕~!)"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마음이 참으로 간교하디 간교한 것이 그렇게 단발머리를 다듬고 집으로와서

우리 식구들부터 "와~! 예쁜데~~!^^" &"귀여워 보인다.^^"라고 해도 나는 속상하기만하다가

이제 여중에 입학한 뒤에 단발머리나름의 매력이 여기저기에서 찬사되는 것을보고들으면서

"(아~!그렇구나! 그런거구나~!^^)"하고 혼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나 남학생들의 반응이 그중에서도 남동창들의 반응이 단발머리인 나의 모습이 예뻐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년뒤에 여고1때 같은반으로 만난 나미에한테 들었는데뭐 바다건너 한국에

조용필인가 뭔가 하는 가수가 단발머리 라는 노래까지 히트시킨 적이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단발머리는 단발머리대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 부모님이 나의 이름하나는 잘 지어주셨다. 카오리. 향기라는 뜻이다.

 

사실 원래는 우리 큰언니에게 명명되었을 이름이었다. 명명하려고 했더니 우리엄마가

"여보! 잘 어울린다는 의미로 나오리라고 해요." 해가지고 나오리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한동안 집에서는 큰언니보고 카오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아직 긴머리를 할 때도 이렇게 단발머리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무슨 향기가 느껴지는지 남학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