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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데여보실래요?>.b

黃遵守 2022. 6. 9. 20:33

talking.20세 전문학교생 이케무라 카오리(1972년생)

 

세나는 나보다 더 일찍 단발머리를 다듬었다. 세나는 나보다 더 현실적이라서 뭐

단발머리로 다듬어지는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입학하기도전에

맞이하는 교칙에 따라야 하니까 다듬는 것 뿐이라고 한다.

 

하기사 학교에서 공주님행세하러 다니나? 공부하러 다니지.(뭐 공부하는 것은

싫지만) 아직 단발머리는 어색하다.

 

이제 귀밑으로 3센치 단발머리로 다듬고 비로소 여중생이 된 나

이케무라 카오리. 그런데 이 13세라는 나이는 그냥 나이만 한살 더 먹은 것이

아니다.  

 

거리에서 우리오빠 또래쯤 되보이는 그런 오빠들(일본에서는 실제로는 자기오빠가

아니면 오빠라고 안 부름.)이 한동작 한동작 멋진 포즈와 랩을 하면서 거리에서 즉석공연을

하고 있고 우리반 가시내들을 비롯하여 여러가시내들이 그것을 보면서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한 대여섯명쯤 되는데 그중에 한명씩 즉석무대의 중앙으로

와서 다리를 크게 벌리고 한바퀴 스윙을 해 보여주는데 그때마다 우리 여학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리고 나도 거기에 덩달아서 넋이 나간 채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환호해주고 박수쳐주는 우리 여학생들에게 답례로 윙크도 해주고

또 손에다가 뽀뽀를 를 하여 우리 여학생들에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또 거기에다가 

더해서 사탕을 던져주기도 하였다. "(관객에 대한 매너까지 어쩌면.....^-^ 갓꼬~~~이이!)"

 

그리고 그 오빠들에게 더 빠지는 것은 다들 한명씩 이목구비와 개성은 다르지만

잘생겼다는 점이었다. 한사무(핸섬)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것이 화려하게 해석되는 미남인

오빠들이었다.

 

여중생이 되어서 더욱더 어려워지는 공부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그런 멋진 오빠들을

보면서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듯하다.

 

카오리는 원래 우리 큰언니에게 명명되었어야 했던 이름이었는데 엄마가 아빠에게

 

"너무 흔한 이름이고 또 내 생각에는 다정하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라는 나카나오리의

나오리가 어떨까 싶은데요."

 

그렇게 해서 우리 큰언니와 작은언니에게 명명되었어야 할 그 이름이 나에게 드디어

명명된 것이었다. 그리고 큰언니의 어릴적에 집에서는 카오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는 집에 와서 먼저 나랑 제일 잘 통하는 우리 큰언니에게 항상 거리에서 보는 힙합하는

멋진 오빠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큰언니는 "그래?^^그래?^^"하면서 웃으면서

들어주었다. 같이 요란하게 맞장구를 쳐주면서 웃으면서 들어주었다.

(당시 언니 24세 직업 은행원.)

 

내가 "그리고 있잔아...^^" 라고 다음을 이어가려는데 큰언니는 그 대목에서

 

"카오리! 고멘!^^나 잠깐 엄마일 좀 도와줘야할 것이 있어서..."하고 건너갔다.

그런데 큰언니가 나가자마자 문 열고 오빠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오빠는 (당시 20세)

밖에서 큰언니랑 나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면서

 

"카오리! 그 오빠들이 그렇게 멋졌니?"라고 물어보았고 나는

 

"그~~럼! 그중에 한명은 나를 향해 정면으로 윙크도 보냈어."

 

오빠는 내가 조금전에 큰언니에게 했던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니까 웃으면서 들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오빠도 그쪽방면에 대해서 좀 잘 아는지라 중간중간에 그쪽세계의 용어도

쓰면서 대답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는 한참 들어주더니만 웃음을 딱 멈추고

 

"카오리!" "응?" "그런녀석들중에 양아치들이 많아. 조심해!" 하는 것이었다.

 

사실 오빠도 중고교시절에 센 주먹때문에 양아치들과 어울려 다녀놓고서 그러는 것이었다.

내가 오빠의 그말에 불쾌한 표정을 하자 오빠는 다시 웃음을 머금더니

 

"카오리~! 아직 이 오빠가 한꺼번에 길게 설명해 줄 수는 없단다.^^

카오리가 중간중간에 겪어보고 오빠는 중간중간에 알려줄께."

 

라고 말하고 잠깐 방을 나섰다.

 

그 시절까지 나랑 중학교가 갈라진 절친 아리스가와 세나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세나도 나처럼 멋진 남학생들을 접했나보다 그리고 나처럼 이성에 대해 눈을 뜨는 소감을

편지에 적어서 보내주었다.

 

그리고 나도 답장으로 요즘 거리에서 보는 댄싱팀오빠들에 대한 소감을 써가지고 봉투에

넣고 주소를 써서 집앞 우체통에 넣었다. "(봐라~! 세나도 이렇게 느낀다잖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