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에 입학해서 중3때는 이웃나라 한국에서 88소우루오린삑꾸를
한다고 몇년동안 좀 티비에서 한국도 소개하고 또 한국인들도 유난히
우리동네 마루노우치까지 흔하디 흔하게 왔다갔다 하였다.
우리 마루노우치는 우리집에서 멀지않는 곳에 도쿄역이 있다.
그리고 기차소리와 각종열차와 안내하는 방송소리를 심심찮게 듣는다.
88소우루오린삑꾸이후로는 외국어안내방송중에 한국어라고 한가지 더 늘었다.
물론 나 토모에는 전혀 못알아듣고 토모카,토모키는 더더욱 못알아듣는다.
또 우리아빠도 우리엄마도 "안 년 하 세 요~!"밖에 모른다.
그런데 혹시나 이 깨알같은 사실을 믿어줄지 모르겠다.
나 소녀대의 ♪섬컴 섬컴 코리아 ♪하고 소방차,세또래 노래 좀 부를줄 아는데.....
1991년 ...
아~! 작년에 17살의 나이에 덤으로 막내남동생을 다 봤다.
그래가지고 올해 고3인데 가끔가끔씩 말 태워주고 도리도리잼잼! 하면서
같이 놀아줘야 한다. 아직 말도 못하는 녀석이 유난히 이 큰누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
내일모레 또 볼 모의고사공부를 하다가 카오리랑 치사토랑 찾아왔다고 전화가
와서 잠깐 도쿄역근교까지 나들이를 나섰다.
뭐 거의 매일마다 보는 것들이 뭐가 그렇게 새롭고 신기하겠는가?
그냥 카오리,치사토랑 그냥 거리를 좀 같이 걸었고 길거리의 간식도 좀 사먹었다.
거리에는 외국인들도 참 많았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데 어떤남자분 세분이 "스미마셍~!"하고
우리를 잠깐 부르더니 세명이서 서로 팔꿈치를 툭툭! 하면서 "너 해봐~!"
&"야~! 나 이런것까지 안된다니까!" &"너한번 해보라니까..."
하더니 우리에게 한국어로
"요기에서 에비스를 가려면 몇번 버스를 타고 가면 되나요?"
라고 하는데 우리셋은 '에비스'라는 지명은 알겠는데 또 에비스를
찾는다는 것까지는 눈치로 알겠는데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몰라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분은 "에! 비! 스!"하고 보여주면서 자꾸 한국말로 설명을
하는데 우리는 "안년하세요~!"하고 "깜사함니다~!"따위밖에 모르는지라
또 "고멘나사이, 요쿠와카리마센.(죄송합니다.모르겠어요.)" 소리도 못하겠고
곤란해하고 있는데 등뒤에서
"조기... 제가 가르쵸 드리겠슴니다."
하는 어떤 여자분의 소리가 들려왔고 우리보다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여자분이 그분이 들고있는 관광지도를 보더니
"에비스 말이지요? 요기소 요기로 헤가지고 쭉 걸어가시면 갈아타는 시내버스가
있슴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해브어 나이스데이~!"
하고 가는 것이었다.
우리 셋의 눈동자는 그 여자분(?)에게로 향했다.
香織>"와~! 저 여자분 무슨 관광사에서 근무하나봐."
私>"소우루나 부산에서 살다가 온 것 같은데?"
千里>"아뭏튼간에 부럽네."
그런데 치사토 이 가시내가 하는말이
千里>"아~! 먹는 거였으면 얼마든지 가르쳐줬을텐데...
김치깍두기, 된장찌개, 스끼야끼, 설렁탕, 불고기, 안심스테이크, 뚝배기, 고추장.."
듣고있던 나랑 카오리는 동시에
香,私>"시끄러잇! 이 계집애야~!"
아~! 좌우지간에 18살의 나이에 칸코쿠진 하고 이야기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