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17才 增田 千穗(1971년생.)
소레까라, 대역은 개그우먼 김윤희누나임(작가맘대로.^^)
아~! 우리 새엄마에게서 또 막내가 한명 태어났다. 마스다 치요.
내 나이 15살(중3)의 나이에 태어났다.
나는 본능적으로 아기보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치오도 역시 아기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거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치요.
일요일과 휴일에도 나는 제대로 쉴 수 없다.
나는 올해 고2이다. 그리고 우리동생 치오와 함께 우리집의 브레인이다.
(은근히 내 자랑..^^)
아~! 그런데 치요는 이 큰언니가 참 좋은가보다 공부하고 있는 나를 몸소 찾아와서
내 등에 올라타더니 뒤에서 내 귀를 두손으로 잡는다.
"아얏~!**"
나는 잠깐 볼펜을 놓고 또 육아모션을 해줘야 한다. 잠깐 누운 상태로 치요를
두팔로 으샤으샤~! 하면서 올려다 보며 비행기 태워주기를 해야한다.
"치요~! 너는 이 언니가 그렇게 좋아?^^"
나는 치요를 비행기 태워주는 자세를 취하면서
"언니가 노래 불러줄께 ♪오이데 오이데 오이데 판다 판다 ♪
오이데 오이데 오이데 우사기 우사기 ♪ 오이데 오이데 오이데
코아라 코아라 ♪ 판다 우사기 코아라 ♪"
겉으로는 다정하게 웃으면서 놀아주지만
마음속으로는 "(치요~! 언니 낼모레 모의고사 본단다. 응?)" 하고 있다.
치요랑 놀아주려면 가끔은 좀 망가져줘야 하기도 한다.
나는 17살 여고2년생인지라 귀밑으로 5센치의 단발을 하고 있다.
나는 즉석으로 트윈테일로 묶어가지고 또 붉은빛이 나는 입술보호제를
볼에다가 한 다섯개정도 큰점을 찍고 코에다가는 잔뜩 발라가지고
치요에게 좀 장난꾸러기 '오니(귀신)'의 표정을 해보였다.
나는 밖에서는 학교에서 한번 연극제 할 때만 빼놓고는 내 이미지관리상
이런 분장및 표정은 잘 안한다.
치요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해맑게 웃어준다.
하지만 마음속으는 계속 "(치요~! 언니 낼모레 모의고사 본단다. 응?)"
하고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3살이 되어가는 치요가 17살인 이 큰언니의 마음을 알리가 없다.
나는 겉으로는 웃으면서 놀아주면서도 속으로는
"(치요~! 너는 좋겠다. 복잡한 이차방정식에 인수분해에 근의공식같은 복잡한
것은 몰라도 되니까. 은유법이니 직유법이니 의인법이니 역설법이니 그런
복잡한 것은 몰라도 되니까. 그런데 지금 이 언니는 낼모레 모의고사 본단다. 응?
호르텐시우스법! 호르텐시우스법! 프린캡스! 프린캡스! 루비콘강! 루비콘강!
아우구스투스! 아우구스투스! 악티움해전! 악티움해전! 삼두정치! 삼두정치!
오토아케르! 오토아케르! 훈족! 훈족! 아틸라! 아틸라! 밀라노칙령! 밀라노칙령!
나는 약간의 심술로 두 손가락브이를 하고 치요의 옆구리를 '곤질곤질 곤질곤질'
(샬라카 둘라 ♪ 페치카 불라 ♪ 비비디 바비디 부 ♪ 리듬으로....)
해주었다. 마냥 간지러워하는 치요. 나의 마음은
"(치요~! 시간은 돈이라고 했다. 너는 이 언니의 낼모레 모의고사에 대비한 공부시간을
침해했느니라 고로 갈비뼈가 좀 간지러워봐야 하느니라..)"
이었다. 이 큰언니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마냥 "깔깔깔깔!"웃기만 하는 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