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방을 쓰는 2살차이의 이 자매는 지금 취침전에 잠시 대화중이다.
"사오리~!"
"응~!언니~!"
"네가 카오리를 미워하기 시작했던 것이 여중생시절부터였지?"
"그랬지. 그런데 왜?"
"그중에서도 제일 싫은 것이 너의 손편지나 일기를 자꾸 보는것과
또 네가 거리 어느곳에서 남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카오리가 보고
엄마.아빠에게 고자질해서 그랬다고 했지?"
"그랬지. 그런데 왜?"
나오리는 카오리에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면서
"아마도 지금 카오리가 그런마음일거야~!"
사오리는 일단은 언니의 말에 "(그런건가?)" 하는 표정이다.
나오리는 지금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 생각해보니까 나하고 너하고 두살차이로 겪어온 사춘기도
그랬던 것 같아. 어떤 남자를 짝사랑하는데 주변에서 비웃을까봐
혼자만 감춰두고 있는데 ...소레까라(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영역으로만
선을 그어놨는데 그것을 주변인들이 가족이랍시고 친구랍시고
지인이랍시고 그 영역을 넘어오려고 하니 무척 싫은 거 말이야."
"언니~! 그런데 훈수를 둬줘야 할 일도 있지는 않아?
아직까지는 이성에 대한 환상이 가득한 시기인데 카오리가 짝사랑하는
남자들중에는 그다지 건전하지 못한 그런 남자들고 있고 말이야.
또 카오리가 환상속에만 머물렀다가 나중에 실망과 후회하는 것도있잖아.
그것은 조금씩 가르쳐줘야지."
"물론 그렇기는 한데.... 방법은 좀 잘 택해야할거야.
사오리 네가 하는 것을 옆에서 봤는데 사오리 너는 마치 카오리에게
'그렇게 짝사랑해봐야 소용없어~! 단념하렴~!' 하듯이 그러는 것 같더라."
"나는 그런 의도로 그런거 아닌데...?"
"사오리~! '아!' 다르고 '어!' 다른거야~!게다가 사오리 너는 카오리에게
'쌀쌀맞은 언니'로 이미지가 박혀있잖아.관심으로 한다고 하지만 간섭이
될 수 있는 거야~!"
"에휴~! 그게 그렇게 흘러간 거구나~! 나는 카오리가 자꾸 맞을짓을
하고 혼날짓을 해서 그렇게 때리고 야단을 쳤던건데...."
어느정도 대화가 좀 마무리 되었다 싶을 무렵에 나오리가 한마디 또 꺼낸다.
"에휴~! 카오리가 니 마음 좀 알아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아까 사준 그 옷값에 니가 보탠 천엔 다섯장도 포함되어 있다는 거 말이야.."
사오리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고 하다가 나오리의 그말에 눈을 뜨고
고개를 나오리쪽으로 돌려서 바라보면서
"언니~! 혹시 카오리에게 은밀히라도 귀뜸해준 것은 아니겠지?"
"아따리마에데쇼~!(당연하지~!)"
사실은... 아까 낮에 이랬었다.
카오리의 방에 들어가보겠다고 하는 나오리의 앞을 큰 大자로 두팔을 벌려
가로막는 사오리
"어허-! 또 언니만 카오리한테 점수 따려고 하지?
그렇게는 못하징.^^"
"어머~! 너 질투하셩~!^^"
사오리는 그 자세로 눈동자를 둘이 쓰는 방쪽으로 찡긋! 하며
둘이 방으로 들어갔고 사오리는 핸드백에서 천엔짜리 지폐를 다섯장을
꺼내서 나오리에게 건네주면서
"언니~! 아직은 언니의 손에 간접적으로 내 마음을 건네는 수밖에 없어~!"
하고 나오리의 손에 집어주면서
"언니~! 아직은 절대 카오리한테 말하면 안돼~!^^"
"그래~! 알았다~!^^"
...그리고 다시 둘이 취침전의 상황
"사오리~! 내가 이런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무슨 기분이 드는지 아니?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스토리 말이야. 사정이 생겨서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친구집 문앞에 버릴 수밖에 없었던 친엄마가 나중에 자신의 친구를 엄마로 알고
커가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을 때 항상 먼발치에서
'내가 너의 엄마야~~! 이 못난엄마를 용서하지마~! ㆀ' 하고 눈물을 감추면서
마음속으로만 수십번 수백번 외치고 있는 그런 장면 말이야...
가까이에 가서 만져주고도 싶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싶지만 그럴 수 없는
친엄마같은 모습인 것 같은...."
"언니~! 차라리 그런 스토리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나도 배우를 한다면 그런 여기가(가슴) 아픈 그런 친엄마역을 맡아보고 싶어."
*참고로 사오리의 대역이 이일화누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