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언니는 시집가고 그 며칠동안은...

黃遵守 2022. 10. 22. 10:11

talking. 17才 池村 香織(1972年 뮌헨올림픽 개최일生)

 

*카오리대역...청소년 박은빈 *큰언니(나오리)대역...김성령누나

 

큰언니는 내가 죠시코(걸스 하이스쿨)에 입학하기전에 시집을 갔다.

 

큰언니 결혼식 때 눈물을 흘렸다. 절대 드라마에나 나오는 연출이 아니다. 진짜다.

내가 그만큼 큰언니와 정으로 가득찬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증거이다.

 

큰언니는 식이 끝나고나서 이제 가족.친척.친구별로 사진을 찍으려고 섰을 때

상냥하게 웃으면서

 

"얘! 언니가 무슨 죽으러 가니?^^ 형부랑 같이 자주 찾아올텐데... 응?

자아! 사진 찍어야 하니까 스마이루시마쇼~!^^" 하였다.

 

끝까지 상냥하게 말해서 또 쉬었던 눈물이 나려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작은언니(사오리)는 어이없이 웃으면서

 

"얘! 내가 시집갔을 때 한번 그렇게 울어봐라. 응?"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며칠뒤에 이제는 좀 더 커진 새로운 교복을 입고 죠시코에 입학하였고

이제 시내버스에서 내려서 우리집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인도를 걷는데 주변의 간판들은 몇몇 바뀌기도 했지만 거리의 모습은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잠깐 어떤 옷가게의 쇼윈도에 교복을

입은 내 모습이 비춰졌길래 습관처럼 내 용의점검을 해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래! 큰언니가 나의 손을 잡고 이 거리를 걸을 때가 여고생이었지.)"

하면서 거리를 한번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 큰언니의 손을 잡고 걸어오던 길이었다.

 

그랬던 것 같았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처럼 언니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나는 다시 우리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또 생각이 났다.

 

정말 큰언니를 많이 따라다녔다. 손수 자청해서 하는 엄마심부름을 갈 때도 따라다니고

또 언니가 잠깐 문구사에 갈 때도 따라다니고 또 그냥 나들이 갈 때도 따라다니고

또 몇번은 중간중간에 업어주기도 하였다. 큰언니는 그것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애기엄마

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제 우리집이 가까워질 무렵에 그 골목에 들어서니

 

그때 큰언니랑 나랑 손잡고 나올 때 "카오리! 너는 내가 그렇게 좋니?^^" "응!^^"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고 "다다이마~!" "오카에리나사이~!"

하는 엄마와의 인사를 주고받은 뒤에 이제 내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내방으로 올라와서

그냥 분위기 좀 바꿔보려는 듯이 침대를 향하여 두팔벌려 낙법을 해보였다.

 

텅! 소리와 함께 우울한 마음이 다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언니가 나 눕혀놓고 경락마사지를 해주면서

 

"누구에게 반했니?^^응?응?" "나이쇼~!(비~밀!^^)" "그러면 고문에 들어가겠습니다.^^"

 

휴~! 온통 큰언니와의 정이 있는 소품들 뿐이었다.

 

입학하고 며칠동안 우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입학한 죠시코의 근교에 먼발치로 테라(템플)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불상이

하나 보였다. 나는 그 불상을 바라보면서 

 

"(호토케사마~! 어찌하여 세월과 변화는 사람을 괴롭게 하나이까?)"라고 물어보았고

이제 고개를 원위치하고 가던길을 가면서 "(다시 큰언니랑 매일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소원의 말을 남겼다.

 

그런데 소원의 말이 씨가 되었는지 참 희한하게 소원이 이뤄졌다.

 

안그래도 큰언니의 결혼때문에 허전한 기분 또 우울한 기분이 드는데 작은언니는

터놓고 잔소리를 해대서 짜증나는데 

 

입학하고나서 벌써 다섯번째 지각을 했다.

그리고 또 앉았다 일어나면서 "반자이~!!"를 여러번 하는 기합을 받았다.

(이때 우리반인 나미에랑 미나에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교과서내용이나 수업중의 선생님의 말씀도 당최 뭔말인지 알아야지요.

차라리 중학교때 교과서가 더 덜 어려워서 좋았지....

 

그런데 내가 잊고 있었던 정보가 있었다. 언니와 형부가 신혼생활을 하는 만숀이

내가 입학한 학교에서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그 만숀에 전화를 걸었고 마침 큰언니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교복차림으로

찾아갔다. 그날 만숀은 첫 방문이었다.

 

삥~뽕♪

 

"도나따데스까?"

 

언니가 문을 열고 교복차림으로 만숀에 들어선 나를 보면서 조금 장난스러운 말투로

 

"누구시더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라고 하였고 나는 시무룩한 얼굴로

"언니, 미안해...나 농담할 기분이 아니야."하고 들어섰다.

 

그리고 테이블의 소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언니는 과일을 깎아서 접시에 담아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놓으면서

 

"에휴~!^^ 아직은 적응이 안될만도 하겠다. 힘들지?"

"언니, 말도 마. 오늘로서 벌써 다섯번째 지각해가지고 아침부터 인간파도 기합 받았다니깐.

아니 다섯번중에 세번은 순전히 교통체증때문이었다구!"

 

"아휴~! 집에서 시내버스로 시간이 걸리지?"

 

그런데 큰언니가 갑자기 의외의 그말을 꺼냈다.

 

"우리집에서 아침에 일찍 나와서 걸어가면 참 편리할 텐데...."

 

나는 갑자기 그말에 솔깃하였고 언니는 잠깐 다이도꼬로(주방)으로 가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흘리고 갔다. "우리 그이한테 말해서 한번 상의해볼까나?"

 

나는 그말에 눈은 커지고 입고리는 올라가고 두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가리면서

(배경음악 '할렐루야')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언니의 등뒤로 달려가서 내 두팔로 언니의 목을 감싸면서

"언니이~~~!^^ 최고야~~!^^" 하였고 그대로 언니의 볼에다가 쪽!♥ 한번도 해줬다.

"어멋! 얘가 왜이래?^^"

 

그리고 언니의 어깨를 주물주물! 하면서 

 

"나 갑자기 언니가 말이야 너무너무 좋아지려고 해. 응? 응?^^"

 

"그래!그래!^^ 알았으니까 이것 좀 놓으시지요. 사랑하는 나의 동생아~!"

 

아~! 호토케사마께서 나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앗싸! 이제 큰언니랑 더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 어쩜 하늘은 이렇게도 파란건지...(빰 빰빰빰빰 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