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방에서 이번달 체점및 성적처리를 하고 있는데
유호(우리딸)가 조용히 와가지고
"엄마! 삼촌 또 공부 안하고....."
하고 또 밀고를 하였고 나는 유호랑 둘이서 또 곳소리(살며시)
이녀석 공부하라고 준 방으로 침투했다. 그리고 나랑 유호는 그방앞에
와서 서로 마주보며 입술앞에 손가락을 대고 "(쉬잇!)" 하였고
조용히 그방의 문을 열어서 류스케 이녀석의 동정을 살폈다.
♪내가 그렇게 그렇게 만만하니
사랑이 그렇게도 만만하니
나와의 추억이 다 만만하니
그렇게 모든게 다 만만하니 ♪
류스케 쟤 완전히 이제는 거의 터놓고 한류를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한동안은 김태희, 송혜교,전지현, 한지민, 김아중,고아라,슈가(걸그룹),
샤크라(걸그룹)한테 그렇게 빠져들더니만
그리고 근래에 들어서 ...누구라더라.?? 문채원인가 뭔가 하는 애한테
빠져들고 있다. 그리고 원더걸스 와 소녀시대에게도 빠져들고 있다.
뭐 그럴만한 나이가 되었으니까 내가 충분히 이해는 간다만은
(내가 실토 좀 하자면요....
여고시절에 캡틴인 사와에를 따라서 덕질하러 방송국과 콘서트장에
꽤나 많이 다녔답니다. 그러다가 류스케 쟤가 태어나서 좀 빠져야만 했음.)
걔네들한테 빠져가지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겉멋만 내고 있으니
특히나 원빈과 권상우를 롤모델로 저렇게 폼잡고 저러고 있고
무슨뜻인지도 모르면서 한국어가사의 노래를 저렇게 불러대고 있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좋은데....
류스케 이녀석 이 큰누나를 상대로 자존심 되게 긁는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안년하쎄요~!" &"깐사함니다~!"&"만나소 반가스미다~!"밖에
모르는 나를 상대로
한류가요를 틀어놓고
"누나! 이거 따라부를 수 있어? 나는 따라부를 수 있는데....^^"
아~~~! >.<~!! 저는 여기에서 또 교사로서의 신분을 남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카야마 류스케!!"
자동적으로 "하이!" 하고 벌떡 일어나는 류스케.
나는 허리에 두손을 얹고 도끼눈을 뜨고서...
"너 이번에 실업영어 몇점 맞았어?"
"......(默)....."
"너 이번에 실업수학 몇점 맞았어?"
".....(默)....."
" 너 이번에 실업윤리 몇점 맞았어?"
".....(默)...."
"너 이번에 경제사 몇점 맞았어?"
".....(默)....."
류스케의 표정은 마치 "(누나! 진짜 나한테 왜그래?)" 하는 듯 한 표정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할말은 해야할 것 같았다.
"류스케~! 이 누나가 너무한다고 생각하지마~!
여러번 말해서 이제는 귀에 딱지가 앉았겠지만 너는 내 남동생이기도 하지만
학교에 가면 교사이고 학생 아니겠니? 나는 교사인 누나가 있는 남동생이
공부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은거야."
내가 도다리눈을 뜨고 무섭게 이야기하니까 기가 팍 죽어있는 류스케.
나는 그래서 갑자기 웃는표정으로 바꾸면서
"얘!^^ 류스케! 니가 그렇게 열심히 잘 부르는 한류가요를 부르는 것만큼만
좀 열심히 해봐. 응?^^ "
...(중략)...
류스케보다 17년을 더 살아본 내가 류스케에게 진지하게 이야기해주고픈
인생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류스케가 듣든지 말든지 이 큰누나를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