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접고 들어가야만 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그때 나는 몇년간 투병때문에 필름이 끊겨 있어서 증류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라 윤리.도덕.예의밖에 없었어.
솔직히 당시에 내 생각은 그랬어.
imf가 터져가지고 온국민이 그중에서도 내 주변인들이
그렇게 우울함에 빠져있을 때 나는 나의 손편지활동은 수신자들로
부터 감화를 주고 또 나는 빛나는 영웅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역시나 당시에 생각인데 나는 인간들이(수신자들) 하나같이
예의가 없고 의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한글 읽을줄 몰라? 생각지도 못하게 고마운 손편지 받았으면
답장할 줄 몰라?
그냥 말로만 고맙다고 말하거나 대신 맛있는 거 사주는 이들은
'조금' 나은지도 몰라 그런말 조차도 안하는 인간들은 대체 뭐냐이거야 그것도 총간사,총순장,간사,순장들은 뭐냐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