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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필시 에이미의 심술이로다~!"

黃遵守 2024. 7. 2. 12:07

*쓰다보니까 고증과 소품이 어긋난 것 같아서 통편집 할까 내내 고민하다가

이거 사오리의 나이를 10년 낮추고 '외전'으로 꾸미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여기에서만큼은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나 이케무라 사오리(1973年生)

 

사오리대역... 10대 이일화

 

나는 오늘 친구들의 권유로 롤러장에 왔다.

복장은 학교에서 바로 하교한 뒤라서 교복을 입은 채로이다.

 

지금 스피커에서는 런던보이즈- '아임고나 기브 마이 헛' 이 나오고 있고

나 사오리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나란히 롤라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나는 롤라스케이트는 잘 못타는데 친구가 일단 같이 손잡고 타면서

가르쳐준다고 해서 양쪽에 친구의 손을 나란히 잡고 같이 타고 있다.

 

내가 다니는 현재 다니는 중학교에서 명색이 3년우등이며 학년에서 20등안에

학급에서 10등안에 드는 우등생인데 (어허~! 왜 눈초리들이 찌릿찌릿 하지?)

또 미모도 뒷날 한국배우 이일화를 닮아서(?) 미녀라고 불리우는

(역시나 눈초리들이 짜릿짜릿...) 나인지라 친구들이 그렇게 불러온 것이다.

 

지금 스피커의 음악은 사브리나 - 보이스 에서 lou sern - 스위스보이 로

바뀌고있었고 나는 친구들과 나란히 손을 잡고 씽씽~! 하고 있었다.

 

그리고 롤라장에는 남학생들도 여럿 왔는데 

우리들처럼 삼삼오오 나란히 손을 잡고 타는 남학생들도 있었고

그중에 몇명은 갑자기 다리를 쭉 뻗고 중앙에서 한바퀴를 스윙하는 재주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면 우리 여학생들이 환호성과 함께 박수도 쳐주었다.

 

나는 명색이 우등생인지라 스피커에서 나오는 각종 팝송들을 들으면서

"(저거 가사의 뜻이 뭐더라.?? 뭐더라.??)"하고 있었고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은 로비 벤베누토 - 그링고 가 나오다가 판타지 보이 - 뉴 바카라 로

바뀌어가는 중이었다. 벌써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중간에 우리 삼삼오오 손을 잡은 여학생조랑 남학생조랑 만나면 서로 팔을

들어 또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우리 친구들은 벌써 그 남학생들과 안면을 익히고 통성명을 한 상태인지라

아주 반갑게들 인사하는데 나는 친구들이 불러서 이제서야 나와서 좀 낯설었다.

그리고

 

"(얘! 이케무라 사오리! 너 지금 도서실에 있어야하지 않니? 너 여기에서

뭐하니? 응? 응? 응?)"

 

하고 나에게 말하고 나 자신을 나무라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집 심술공주 카오리(6살)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얼굴은 박은빈 닮아서 귀엽게(?)생겨가지고 되게 심술이 있다.

엊그제도 내가 거리에서 한 남학생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걸어가는 것을

엄마아빠한테 일러바쳐가지고 엄마아빠방에 불려가서 그 남자가 누구냐고\

심문을 당하고 와가지고 또 내 무릎에 엎퍼놓고 오시리 뻰뻰(궁디팡팡)

해줬다. 녀석이 자꾸 궁디팡팡! 당할 짓을 하니까 궁디팡팡 해줬다.

 

그런데 그이후로 보면 카오리는 자꾸 내 엉덩이를 주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좀 과장된 표현으로 눈동자에 시퍼런 불꽃이 이는 것 같다.

필시 ... 이쯔노 마니까 이쯔노 마니까(언젠가는) 내 엉덩이를 세게 강타할

궁리를 하는 듯 하다.

 

나는 스피커의 음악이 '윌슨 페르구손-아임 싱깅 어게인'으로 바뀐지도

모르고 이번에는 자꾸 카오리를 떠올렸다. 손은 양쪽으로 친구들의 손을잡은채로

 

"(마사까.?? 에이미가 지금 내가 롤러장에서 이러고 있는 것까지 본 것은

아니겠지.?? 에이미~! 너 또 한번만 엄마아빠한테 밀고했다가는

이제이 작은언니의 뜨거운 맛을 보여줄거야~~~!)"

 

내 눈동자에도 시퍼런 불꽃이 일고 있었다.

 

"(아휴~!>.< 진짜 엄마아빠는 왜 그런 심술공주를 낳으셨나?

아뭏튼 에이미~~~! 너 또 밀고했다가는 봐~~~~~!)"

 

손은 삼삼오오 내 친구들의 손을 잡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그렇게 돌고

있었으나 머리속에는 자꾸 슬라이드쇼처럼 에이미의 얼굴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그러는도중에 나는 갑자기 발을 헛딛어 그대로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친구들은 "사오리~! 괜찮아?"하고 나를 부축해서 밖의 좌석으로 데리고

나가서 의자에 앉히고 나는 계속 내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통증을 달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자꾸 카오리의 얼굴이 슬라이드쇼로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은 필시 에이미의 심술이로다~~~!)"

 

조선속담에 이르기를 오비이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이라고 이제

집에 가면 또 이것이 에이미(카오리의 별명)를 또 단단히 혼쭐 내려고 할 것이다.

 

막내들은 다 그러나?? 진짜 카오리는 <작은아씨들>에 나오는 에이미의 환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