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까 낮에 내가 며칠전에 보낸 편지 한통이 반송되어 왔다.
보니까 동그랗게 찍혀진 사유인장에 '수취거부'에 체크되어 있었다.
와~! 정말 기분나쁘다~! 수취거부라니?
그곳은 광주임동의 한 은행이었다.
그리고, 마침 나는 그 근처의 전자제품서비스센터에서 볼일이 있는지라 그곳에 가는데
그 은행이 그 근처인지라 나는 광주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그 편지봉투의 뒷면에
'음....., 물론 낯설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하고 업무가 바빠서 이런거
읽어볼 시간도 없고 또 제가 남들이 모르는 저만의 학문세계를 홍보한 듯해서 짜증났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제가 33년경력의 우편인.문인생활을 해보면서 수취인들을
다양하게 겪어봐서요.
저는 제대로 서운하고 하고싶은 말은 많고 또 이곳이 소니와 가까워서 이곳에 들려야겠지만,
이제부터 이곳에 와도 말 안해버리고 없는 셈 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물러서 드립니다. 파쇄하든지 불 사르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썼다.
그리고,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솔직히 진짜 고학력자들이 잘 하는 말인
"수준이 맞아야지 뭘 가르쳐주든가 같이 하든가 하지." 라는 그말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뭐 옛날에 순천CCC의 간사,순장,순원들에게 손편지를 줬을 때 답장을 못 받았을 때도
느낌은 같았다. 나는 솔직히 서운하다는 느낌보다는 같잖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내가 그런 문화적
레벨이 낮은 것들에게 그렇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다니 참 그런 내가 바보였다. 순전히 샤머니즘의
신앙만 하면서 신앙이라고 그러고 있는 것도 같잖았는데....
...(별도로)...
때는 99년이었습니다. 제가 전문대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 편입했는데요.
방송통신대는 주말에만 학교에 가는 일정인지라 평일에는 다른대학의
도서관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는 일정을 가지곤 했습니다.
그리고,CCC는 발길도 안들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순천지구 제일대에서는 그러는동안 간사가 한명 바뀌어지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광주지구에서 파견을 나왔다는 간사였습니다. 몸은 뚱뚱하고 얼굴은 호빵이고
엉덩이도 이따만 해가지고 걸을 때마다 실룩거리고 다니는데 꼴 사납더라고요.
그런 간사였습니다. 저는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뭐라고 할 그런 입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 뚱심간사가 펼치게 될 기가막힌 일들을 이야기하면 제가 왜 그 간사를
뚱심간사라고 부르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 시기에 순천지구 회관으로 제 입장을 정리한 편지를 자주 보내고 있었는데요.
답장은 커녕 그 순천지구 간사들은 길에서 마주치면 언제나 똑같이 제가 다시 순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고 제가 있던 광양대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용서하라고 사랑하라는 말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뚱심간사는 전후사정을 모르는지라 더욱더 설명이 복잡해졌습니다.
...(별도로)...
뚱심간사는 처음부터 오버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제가 있던 순천지구의 제일대캠퍼스의
동아리에 솔직히 오고싶어서 온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그들을 설득하여 나의 불명예를
벗고 또 돌아가는 정보를 알아야만 하기때문에 그리고,상대를 해도 직접 상대를 해야
실전이기때문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는 말처럼)가까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가 아직도 CCC에 미련이 있어서 와주는 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광양대캠퍼스를 이미 졸업했고 제일대캠퍼스의 도서관을 다니고 있는데
제가 제일대캠퍼스를 재학하고 있다고 잘못 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99학번과 00학번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랬고,
99년하반기에 온 그 뚱심간사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랬습니다. 막 파견을 와서
저와 대면한 첫날 정말 앞뒤사정을 모르고 있더라고요.
저는 1 1 1 기도모임을 참석하는 척하면서 동정을 살피고 있었는데요.
김뭐자매라고 그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여순장이
"순장님! 오늘 전도하러 가셔야지요~! 오늘 전도하는 날이에요~!"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뭔말인지 몰라가지고 그 김뭐여순장을 잠시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나 도서관으로 돌아가봐야해." 라고 하니까 "순장님! 재학시절에 이런거 안해보셨어요?"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다음 대답을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서 그 뚱심간사가 대신
대답을 하면서 "00형제!^-^자! 어서 준비해요~오."하더라고요.
이미 제이름도 알고 있더라고요. 저는 어처구니없는 심정을 따라나섰습니다.
("어디 어떻게들 하고있는지 한번 보기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도 함께...)
저,뚱심간사,김뭐순원 세명이서 그렇게 곳곳에 전도를 하려고 나섰는데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나는 스파이활동을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뚱심간사는 제일대캠퍼스의 학생들을 몇몇만나서 전도활동을 하고
(아니 만났다기 보다는 바쁜사람 붙들어놓고서요.) 저는 분노의 한숨을 쉬면서 김뭐순원에게
"나 말이야. 지금 이럴 상황이 아닌데...." 라고 하니까 김뭐순원은 또 한술 더 떠서
"그러면 저 따라오기나 하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김뭐형제도 제일대캠퍼스의
몇명을 만나서 전도라는 것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뚱심간사,김뭐형제,저까지 그렇게 세명이 모였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흑백을 바로하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뚱심간사에게
"간사님! 이렇게 전도를 하고 다니면 인원수만 좀 늘었다가 줄어들 뿐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뚱심간사가 저를 보면서 마치 "뭔소리?^-^"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며 웃더니
갑자기 제일대캠퍼스의 한 돌벤치에 앉게 하더니 김뭐형제와 셋이서 손을 잡게하고
갑자기 "기도합시다아~! 캠퍼스의 복음화를 위해서...." 하고있더라고요.
잠시동안 오물오물! 하는 소리를 하며 통성기도를 하고나서 저는 터지는 속을 참느라고
혼이 났습니다. 나중에서야 표현이 되었지만, 돼지가 물 먹는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제일대캠퍼스의 동아리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방이랑 내용물은 가방에
담아온채로 있었습니다.그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뚱심간사는 무표정을 앉아있는 저에게
"오늘 ... 채플하는 날인데... 00형제도 올거지요?"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착각도 정도가 있지
이거 아무래도 흑백을 바로하고 싶었습니다.
"이것보세요! 간사님! 저 CCC탈퇴했거든요! 이제 멤버 아니에요!!"
하고 나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전후사정을 모르는 뚱심간사는 나가려는 저를 막고나서
"00형제! 왜 그래요? 00형제! 이러지말아요! 이러면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형제만 손해예요!"
하면서 제가 말없이 쳐다보니까 "이따가 회관에서 만나요~오.^-^" 하고 저를 보내주더라고요.
그때 그 뚱심간사의 뒷모습은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미웠습니다.
나중에서야 제가 묘사를 한 것이지만,
베둘레가 완전히 부풀어 올라있는데다가 엉덩이 이따만 해가지고 그것도 쨍기는 바지 입어가지고
좌우로 흔들흔들 하고 있고 다리는 김장용무시가 따로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