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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지금 우리가 뭐하고 있는거지?"

黃遵守 2024. 10. 11. 14:22

 

talking. 40才 葉室 檀(1975年 사이공함락일 생.)

 

나 마유미의 대역(현재는 정소영 그때는 한태윤.)

 

지금 잠깐 나의 서랍을 열어서 영원한 25세의 모습으로 웃고있는

오빠의 액자사진을 꺼내본다. 그리고 물티슈로 오빠의 액자사진을

닦아주면서

 

"오빠는 좋겠다 영원히 젊은모습이라서...^^

오빠!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

 

혹시 거기에서도 많은 미녀들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아니겠지^^  

 

소레까라(그리고) 세상에 태어나보지도 못한 우리 조카도

잘 있지? 이 고모가 너무너무 보고싶어한다고 전해줘."

 

하였다.  그리고 다시한번 오빠의 액자사진을 가슴에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다. 올해 마흔이 되었는데도 이놈의 눈물을 마를줄 모른다.

 

*우리 오라버니 대역은 누구로 할까? 하다가

'안성민씨'로 결정했음!

 

오빠(지금은 하늘나라로 간)는 18세(고3)때였고 나는 13세(중1)때였다.

 

테레비에서는 이웃나라 한국에서 88소우루오린삑꾸 를 한다고 한참 방송이

나오고 있고 오빠랑 중간중간에 테레비를 틀어서 그 장면을 보았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손에 손잡고 ♪라는 노래가 나오곤 하였다.

 

그런데 오빠도 나도 한국말로 된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고

오빠가 영어버전인 '핸드 인 핸드'를 연습장에 적어서 가르쳐주면서

 

" 우리말로 '테니 테오 니깃떼'라고 하는거야." 라고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빠랑 나는 또 테레비를 틀어서 소우루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때 엉뚱하게도 소우루 소우루 하니까 영어단어 쏘울(영혼,마음)인줄

알고 있었다.

 

오빠도 나도 한국말은 조용필노래, 김완선노래 밖에 모르고 있었지만

방송중에 우리말 자막으로 나오니까 그것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뭐 ♪하~니~ 레~몬 ♪인가 뭔가 하는 음료수광고가 나오는데 한국어

시엠송은 모르겠고 그 이름만 익혀뒀고 또 mbc라는 표시만 보았는데

소문으로 들어보니까 방송국이름이라더래...

 

그런데 방송도중에 또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 '손애 손잡고'가 뮤직비디오로

또 나오고 있었다. 남자두명 여자두명이 정장을 입고 나와서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랑 오빠랑 ♪손~ 에~ 손~ 잡~고 ♪를 보고 듣는데 한국말가사는 제대로

모르지만 그 음이랑 영상이 오빠와 나의 마음을 감동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둘이 약속이나 한듯이 팔을 올리고 한쪽씩 잡고서

좌로 한번 우로 한번 그렇게 갈대처럼 흔들면서 그러고 있었다.

 

오빠랑 나랑 그렇게 한5분간 그렇게 인간갈대처럼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눈을 뜨고 "앗!" 하였고 오빠도 눈을 뜨고 "앗!" 하였고

순간 동작해체 하였다.

 

"오빠! 우리 여태껏 뭐한거야?"

"마유미! 나도 잘 모르겠는데?"

 

오빠랑 나는 서로 안쪽으로 고개를 하고서 어색한 기분으로 서로의 눈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