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사이공이 함락되고 중월전쟁이 났을 때
월남에서 탈출해서 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어머니들은 이 프랑스땅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혹시 '연인'이란 영화를 아실런지.? 그곳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연방이고
양가휘가 월남화교로 나온다. 그 영화의 배경이 바로 우리 증조부께서
어린시절을 보내던 시절이었다. 우리 증조부시절은 우리 중국인들이
화교에서 준지배층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싱가폴과 자카르타와 홍콩을
오가며 무역을 했다고 한다. 그러는중에 월남에서 저항하는 세력들과의
전쟁이 일어나서 그로부터 우리 할아버지들 시절까지 매번 전쟁만 했다고
한다.
우리 할아버지.할머니들은 포성과 총성을 들으며 태어났고 또 포성과 총성을
들으며 자라났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헬리콥터소리와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트라우마가 있으시고
또 배 타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으시다고 한다. 왜냐면 월남전을 하는 동안에
미군헬기들이 수십대가 전장을 왔다가고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꽝! 꽝! 하는 소리와
수십수백명의 비명.신음소리를 보고 들으셨고 또 배를 타고 탈출하여 나오는데
연료와 식량이 떨어져서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다가 지나가는 상선을 향해
목청껏 소리쳐서 그 상선에 옮겨타서 호주를 거쳐서 프랑스에 왔다고 한다.
그때 호주에서 같은 배를 타고 나온 분들과 어디로 갈건지 서로 방향이 달라서
프랑스로 가겠다! 호주로 가겠다! 미국으로 가겠다! 하여서 흩어졌다고 한다.
또 꼬레(한국)로도 갔다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전쟁중에 꼬레 드 쉬드(남한)에서
온 군인들도 보았다고 하고 만났다고도 한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또 프랑스에 올 때마다 우리집에 들리는 재미3세들이 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월남전 때 베트콩들에게 협조하라는 압력을 받으셨다고
한다. 당시에 북월이 남월을 잠식해가고 있기도 하고 또 남월내부의 혼란도
혼란이었고 여기저기 베트콩들이 버젓이 왔다갔다하는지라 더이상 그땅에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단체로 또는 별도로 월남땅을 탈출하여 왔다. 프랑스
그리고 우리의 선조라는 중국은 공산국가인지라 갈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머나먼 프랑스땅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우리 3세,4세들... 우리는 불어를 쓰고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 법화들과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