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대역... 중년 이일화누나임.
스기무라 사오리의 직접 토킹....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다. 신문기사를 쓸 때도 자주 쓰는 말이다.
잘하면은 부모의 자랑이 되고 못하면은 부모의 원수가 되곤 하니까..
내가 처음으로 열달간 배 아파서 낳은 즉! 우리 장남.
이 엄마를 닮아서(?) 핸섬하고 또 역시나 나를 닮아서(?) 공부도 잘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주먹도 세다. 그래가지고 몇번 애들과 싸움이 붙어서 날린 그 주먹때문에
나는 우리아들에게 맞은 부모님한테 빌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고1이 된 우리 키요죠는 그 주먹으로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키요조는 주먹이 세기 때문에 뭐 어디에서 눈만 번뜩여도 파도가 잠잠한지
또 뭐 왠만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인지라 특별히 주먹을 쓸일은 없지만 간혹
키요조와 주먹의 레벨이 같은 애들과 붙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뭏튼 학교에 가서 맞은애의 부모에게 빌고 또 이빨 부러진 거 치료비도 드리고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키요조와 단둘이 있을 때
"키요조! 왜 그랬어? 왜 싸운거야?" 라고 하여 주먹을 날리게 된 경위를 들어보았다.
...그러니까 키요조가 이제 이성관계를 가지게 되고 친구들과 근처 여고의 여학생들과
교제를 하면서 한 여학생을 사귀었는데 키요조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반친구가
자기 친구랍시고 자꾸 꼽사리 끼더니 그 여학생에게 자꾸 접근하여 결국에는 그 여학생과
친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키요조는 모르는 사이에 몇번 데이트를 즐기다가
키요조의 친구들의 제보로 그 현장이 적발되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데 더 기가막힌 것이 그 여학생이 "나 사실 걔 별로야. 점점 싫어져."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가지고 그 친구랑 쉬는 시간에 티격태격 하다가 "이 나쁜녀석!!"하고 주먹을 휘둘렀고
싸움이 났는데 우리 키요조가 그애보다 주먹이 더 세가지고 그애의 면상을 사정없이 팼는데
그애의 이빨세개가 부러지고 만 것이었다.
"그 배신때린 친구랑 그 호박씨를 깐 여학생이 잘못하기는 했구나..
뭐 항상 결과적인 것만 따지는 세상인지라 ... 너 정말 너무 세게 때렸구나~!
얘! 이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주먹 좀 자제해라. 뭐 불가피하게 휘둘러야 할 때도 있지만..."
키요조는 조용히 대답만 하고 이 엄마의 눈을 쳐다보았다.
아휴~! 치료비로 또 잔고액수가 내려가는 구나...
....옛날에 사헤이(내 남동생, 지 외삼촌)가 싸우고 와가지고 저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