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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분위기를 다운시킨 벌레들은

黃遵守 2023. 12. 25. 01:01

바로 우리 엑스세대이다!

 

c바! 뭐 옛날에는 크리스마스가 12월만 와도 설레이고 분위기가 있었다고?

자기들이 크리스마스카드를 받아챙기기만 하고 끼리끼리 놀아놓아서는

재미 좋아가지고 그래놓고서는 그래가지고 지금 이런 분위기가 되놓고서는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뭐가 어쩌고 어째?

 

 

...나는 말이야... 내가 진심이 가면은 자발적으로라도 써주는 사람이지만

성가시게 써달라고 하거나 강제로 써달라고 하면 진심이 안가는 사람이야.

그리고 답장이 안오고 답례가 오지않으면 거짓말 안하고... 죽여버리고 싶어.

 

...1993년도 크리스마 때...

그때 다니기 시작했던 미술학원에서 그해 크리스마스 때는 형,누나들에게

직접 주거나 보냈어. 그때는 아직 그 형,누나들에게 아직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나도 잘 보이고싶은 것이 있었기때문이야...

역시나 답장 한통도 없었어. 그저 말로만 고맙다고들 할 뿐이고

나하고 별로 안 친했던 선배누나 한명은 "나도 보내주지~!"란 말을 한마디

남기더라고.

 

...1994년도 크리스마스 때...

비록 학교에서는 복학하고나서 순전히 악마놈들 사이에서 인생굴욕을

겪고 있었지만 학원에서는 그나마 나한테 잘해주는 학원의 형,누나,친구,후배

들에게 그 작년보다 더 여러개 썼어. 그때도 아직 형,누나,친구,후배들에게

아직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나도 잘 보이고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야... 역시나 답장 한통도 없었어. 그리고 뭐 한명은 학원근처의 상점에서

과자하나 사주더라. 좀 낫더라~! 그런데 다다음날 화실에 갔더니 디자인전공실의

테이블밑에 엊그제 내가 써준 크리스마스카드가 바닥에 떨어져있고 발자국이

찍혀 있더라. 

 

그리고 기간제교사로 왔다가 다시 광주의 화실에 원장으로 다시 돌아간

어떤 원장샘에게도 보냈는데 역시나 답장 없었어. 시답잖은가 보더라고.

그리고 이듬해 1월에(고베지진이 난 기간임.) 그 광주 주월동의 화실에

방문했더니 내가 데생을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 나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

식어지더라. 그런데 나는 그때의 마음에 "(그래서 정성껏 쓴 크리스마스카드에

답장이 없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