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무라삼자매의 가정은 불교(卍)가정이다.
사실 뭐 평소에 충실하게 '난마이다! 난마이다!' 하며 불공을 드리는
그런 신앙은 아니고 이 삼자매가 무언가 호도케사마(부처님)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 사항을 비는 정도일 뿐이고 난처한 순간에
평정심을 찾으려고 '난마이다! 난마이다!' 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다들 아시는가? 이 불교는 석가모니 하나만을 또는 어떤 유명한
대사(법사)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불심을 가진 어떤 존재를 멘토로 한다는
것이고 또 불교신자가 아니거나 불교와는 거리가 먼 존재도 그 불심의
멘토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제자인 그 자신도 그 부처의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나오리와 카오리는 휴일에 <천녀유혼>을 보러 갔다.
그리고 나무귀신이 혀를 길게 영채신과 섭소천을 향해 길게 뻗는 장면에서
이 큰언니와 막내여동생은 서로 껴안으며 "꺄~~~악>.<~!!!"하고 소리도
질러서 다른 관객들의 따가운 시선도 잠깐 샀다.
그리고 나오리와 카오리 그리고 다른곳에서 <천녀유혼>을 보고 온 사오리는
왕조현 따라하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20대의 성인인 나오리와 사오리는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보여준 그 캐릭터의
심오한 의미를 알고있다. 처음에 아직 영채신(장국영)을 만나기직전의
섭소천(왕조현)은 다른 악귀들과 마찬가지로 난약사에 들어온 이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악귀였다. 어쩌다가 난약사애 온 영채신과의 인연으로 선의 편에
서게된 것이었다.
그런 악귀들도 그렇게 자비심을 가지게 되어 선의 편에 설 수 있다는 거...
사실 불교에서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존재를 특별히 나쁘다고 보지말며
특별히 선하다고 보지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뭐 연기를 한 예쁜왕조현을 세웠으니까 그게 이해가 갔겠지만 말이다.
보니까 왕조현 그 언니도 종교는 불교라고 하더라...
일본의 불교문화중에 하나가 그 스스로가 아름다운 '화엄'을 이루는 것인데
그래서 일본여성들은 마치 바보같이 감정도 없는 것처럼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데 그것때문에 먼발치에서 보는 어떤 전혀 모르는 사이인 남자가 하루종일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뭐 굳이 말도 안통하는 홍콩영화속의 왕조현이나 구숙정,관지림,장만옥,매염방같은
미녀배우들을 보고서야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활력을 얻는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뭏튼 이 삼자매는 이제 왕조현신드롬이 생겼다.
그런데... 삼자매중의 장녀인 나오리가 헤어샵에 와서 왕조현 비슷한 이미지의
헤어스타일로 바꾸려고 왔는데 옆에 보니까 몇몇 아가씨손님들이 한발 빠르게
다들 왕조현의 헤어스타일로 하고 가는 것이었다.
이제 나오리의 쥰반(순서)가 되어서 의자에 앉은 우리의 이케무라 나오리상.
겉으로는 웃음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타메~~~!!>.< 왕조현스타일은 내꺼란 말이야~!! 나 나오리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펼칠 수 있는 스타일이란 말이야~!!)" 하고 있다.
그리고 사라니 사라니(거기에 더해서)
"(이봐요~! 언니 왜 나랑 똑같은 왕조현스타일을 하고 있어요?
당장 머리 풀어요~!!)"
하고 멱살을 잡고 추궁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다들 알지않는가? 마치 '백설공주'에 나오는 그 마녀왕비가
"나보다 예쁜 것들은 죽어야 해~!!!)" 하는 것처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