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15才 池村 香織(1972年生)
아~! 나를 향한 남학생들의 관심의 눈길은 나를 부담스럽게 한다.
대체... 나를 두고 무슨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도다.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그냥 예쁘기만 하면 드라마와 영화속의
여주인공이 된다고 한다.
요즘 남학생들의 영웅심에 기름을 붓는 그런 홍콩영화가 한편 개봉되었다.
<영웅본색>이라고 하는데 특히나 마지막에 배신한 아성(이자웅)이
이끄는 여러명과 소마(주윤발), 송자호(이수현), 아걸(장국영) 세명이서 쌍권총을
들고 싸우는 내용인데 자호는 소마에게 보트를 타고 떠나라고 하였으나
소마는 떠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보트를 돌려서 돌아와서 권총과 기관단총을 들고
아성의 부하들과 혈전을 벌이다가 죽는 ...아주 멋진(?)영화라고 한다.
나랑 우리 두언니가 <천녀유혼>을 보고와서 소천(왕조현)을 흉내내듯이
우리오빠를 비롯하여 많은 남학생들이 자기가 소마와 아걸을 흉내내고 있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예쁜 나를 두고 혼자서 <영웅본색>에 나오는 소마처럼
멋있게 죽는 상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같은 여학생들이 그것을 보고 감동할줄
알고 있다.
아휴~! 싫어요~! 싫어~! 나 피 보는 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