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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와 나의 어린시절...

黃遵守 2022. 3. 16. 16:50

"야다~! 야다~!"

 

"꼬마아가씨~! 어디를 도망가세요?^^" "순순히 목욕에 응하시지요.^^"

 

"야다~! 야다~!"

 

오늘도 카오리(5세)를 목욕 한번 시키려는데 또 애를 먹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잡았습니다.

 

"언니! 얘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고집이 센거야?" "사~~~아!(글 쎄 요~?)"

 

저 나오리(16세)하고 사오리(14세)하고 그렇게 카오리를 잡는데 애를 먹고나서

이제 엄마가 문을 열고 나오시는데요.

 

"녀석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너희들의 반반씩인 미니어처인거 모르니?"

 

저랑 사오리는 서로 쳐다보다가 또 잡고있는 카오리를 보다가 다시 서로 쳐다보면서

동시에 "우리가?"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카오리를 후로(목욕탕)에 들여놓고 비누칠하고 목욕을 시키면서 

장면은 카오리가 태어나기 훨씬전인 카오리보다는 조금 컸던 시절로 돌아갑니다.

 

.....(중략)....

 

신오차노미즈의 거리에 란도셀을 메고 집으로 하교하고 있는 찌비 사오리(7살)와 저 나오리(9살)

사오리와 저 나오리는 두살차이의 자매입니다. 그런데 사오리는 좀 투덜투덜 합니다.

신데렐라'라는 연극을 하는데 착한 신데렐라역은 못하고 심술궂은 두 새언니중에 한명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니! 내가 그렇게 심술궂게 생겼어?" "그런 것 같지는 않는데...."

"맨날 동화연극같은 것을 하면 마녀나 구박하는 새언니역할이나 되고 있어. 아휴~! 속상해~!"

 

사오리는 우등생의 면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은 그만큼 연극같은 것을 해도 빛나는

역할을 하고싶은데 그것은 매번 사오리를 피해갔습니다.

 

...(중략)...

 

우리자매가 커가던 시기는 베토나무센소(월남전)이 한창이던 시기였는데요.

뭐 미나미 베토나무(南越)으로 가는 물자를 생산하느라고 짭잘한 수입을 얻고 있었는데요.

전황은 그다지 좋지않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후방인줄 알았던 사이공 한복판에서 베트콩이

미국대사관도 기습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구정때였습니다.)

 

저는 7살이었고 사오리는 5살이었습니다. 저는 소학교에 입학하던 해였습니다.

 

...(중략)...

 

♪요술공주 세리가 찾아왔어요 ♪별나라에서 지구로 찾아왔어요 ♪ 세리 세리 ♪

 

저와 사오리는 거리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다녔습니다. 비단 뭐 우리자매뿐만이 아니었고요.

저희 자매만한 아이들도 다 이렇게 '요술공주 세리'의 만화영화 노래를 부르고 다녔답니다.

 

아! 그런데 저 세리라는 요술공주님은 이 무서운 일만 가득한 세상에 평화로 바꿔주지를 못하는

걸까요? 사오리와 저는 그래도 세리 뿌린세스를 향해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중략)...

 

저는 10살이었고 사오리는 8살이었습니다. 저하고 사오리와 근처가게의 파라솔에서 조아요구르트를

하나씩 먹고 있었는데요. 우리들 고모.이모만한 여성하고 사오리만한 여자애가 서로 아웅다웅!

하고 있었습니다. 뭐라는지 한번 들어봤습니다.

 

"미나! 또 달라고? 너 벌써 율무차를 일곱잔이나 마셨단 말이야!" "요나언니 미나 배고파~!"

"아휴~! 엄마아빠는 왜 또 너를 낳아가지고 내가 일상생활을 못하겠구나~! 그래~! 마셔라~!

이 언니가 또 사줄께~!" "아이 좋아라~!^^"

 

그 장면을 보고있는 사오리와 나는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사오리가 하는말이

"언니! 저애 되게 고집스럽다. 그치?(사돈남말 하시기는...^^)

우리는 다행이잖아. 만약에! 엄마가 사헤이(남동생 6살)밑으로 또 낳는다면 저러겠지?"

였습니다. 저는 "얘! 얘! 사오리! 말이 씨 되겠다야! 뭐 그런다면야 아주 귀여워해주겠지만 말이야."

 

사오리와 저는 간혹 집에 있는 인형들을 가지고 엄마놀이,이모놀이를 자주 해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이 씨가 되가지고 이듬해에 정말로 엄마가 임신을 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태어난 것이 바로 우리 카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