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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몸만 커가지고 왔다니깐요."

黃遵守 2022. 4. 15. 10:06

"자아! 이모가 부르는 노래 한번 따라해볼래?" 손에 딸랑이를 들고 

 

내곁에서 말도 없이 떠나고 ♪ 멀어지면  외롭다 부르는 널 ♪

이제 난 다시는 사랑을 안 해 ♪ 이제 난 누구도 사랑을 안 해 ♪

 

"자아! 하낫 둘 셋 넷! ♪ 너 왜 따라 안하니?"

 

*지금 이 노래는 새로운 이연경누나를 연상하기 위해서 투입시킨 노래임.

실제로는 이 노래를 안불렀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에이그... 3살짜리(큰조카 칸스케)가 어떻게 그런노래를 따라부르겠노?

 

그런데 가시내가 어디서 저런노래를 배워가지고 왔담? 이제서야 엄마,아빠,고모,

할아버지,할머니 소리나 할줄 아는 3살짜리 조카에게 음악조기교육 시키고 있다.

 

그리고 3살짜리 칸스케에게 눈높이 맞춰서

 

"칸스케~~! 내가 누구지?" "카오리이모~!^^" "그앞에 더 붙여서 부르자면?"

"예쁜 카오리이모~!^^" "오우~! 베리굿~!^^"

 

아휴~!^^ 옛날에 나랑 사오리가

애기인 지 키울 때 "내가 누구지?^^" "예쁜언니!^^" "그렇지.^^"

했던 것을 이제 복수라도 하듯이 지 조카한테 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카오리는 조카랑 잠깐 놀다가 옆방에서 가계부를 쓰고있는 나에게로 웃으면서 건너왔다.

 

"네~~~~~짱!^^(언~~니~~이!^^")

 

갑자기 활짝 웃음을 지으면서 내 등을 토닥토닥 주물주물 마사지 해주면서

 

"언니이~!^^ 나 너무너무 보고싶었어. 언니는  나 안보고싶었어?^^"

 

"에휴~!^^ 몸만 커가지고 왔지. 아직도 애기네. 애기..^^"

 

"그거야 언니앞이니까 그런거잖아.^^ 언니! 냐-오!냐-오!냐-오!"

 

"카오리~~! 사랑하는 동생아~! 그 마음은 알겠는데.. 지금 가계부 쓰고 있거든요.

좀 있다가 좀 있다가 좀 애교 좀 펴줄래?"

 

"언니언니! 있잖아! 나 햄버거집 바이토(알바)맡았는데 말이야.."

 

"응! 손님이나 햄버거집주변에 어떤 남자가 자꾸 너 쳐다보더라.. 그말 하려고 그러지?

너는 이제 시작만 하면 기본이 5분십분이잖니.^^"

 

 

"언니이~!^^ 요며칠간 이말을 하고 싶었어." "무슨 말?(왠지 불안하다. 혹시.??)"

 

"젖 줘잉~!^^"

 

아~!(>.<~!)이 가시내가 정말 듣자듣자 하니까... 안되겠네~!

나는 벌떡 일어났고 카오리도 벌떡 일어나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야이! 가시내야! 도마레~!(거기 안서?)" "언니이~! 동생이 언니한테 애교도 못하냐?"

"이케무라 카오리~! 너 대체 몇살이니?" "고토시 하타치데스네~!(올해 스무살이올시다~!)"

 

하고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카오리나 나는 장난하는 수준이다.

 

3살짜리 칸스케는 지 엄마하고 지 이모하고 다큰 어른이 둘이서 뭐하는지 참 신기한듯이

쳐다보고 있다.

 

잠시 좀 오랫만에 자매간에 농담+장난이 잠잠해지고 이제 카오리도 돌아가봐야할 시간이

되었다. 카오리는 나가기전에 천엔짜리 지폐한장을 칸스케에게 내밀어 보이면서

 

"칸스케~! 이 작은이모가 처음으로 주는 용돈이야~! 아껴서 잘 쓰도록 해라~!^^"

 

하였다. 물론 그러고나서 나한테 준다. 아직 3살짜리가 소비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아직은

내가 칸스케의 통장을 마련해서 저금을 시키고 돈의 가치를 아는 나이에 직접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저렇게 지 조카한테 눈높이 맞춰주면서 용돈을 내미는 저 모습은 옛날에

내가 지한테 했던 모습과 너무 비슷했다.

 

그리고 이제 진짜로 돌아가봐야 할 시간이 되었다.

 

"카오리~!" "응? 언니!" "너는 내가 그렇게 좋니?^^" 

"아휴~! 그말 오랫만에 듣네.^^ 물론이지! 하늘만큼 땅만큼~!"

 

나는 잠깐 카오리의 손도 잡아보았다. 그리고 얼굴도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미소 지어주었다.

 

"언니이! 왜 이래? 드라마 찍는 것 같애.^^"

"응! 작가가 이렇게 하면 자매애가 돋보인다고 하래서...^^"

 

"언니이! 뭔소리 하는거야?^^작가는 뭐고...?"

 

나는 잠깐 카오리의 손을 잡아보았다. 처음 태어났을 때 정말 작은손이었고 이제 같이 손잡고

다닐 때는 작은손이었는데 지금은 손이 많이 커져있다. 그리고 그때는 같이 걸으면서 대화할 때

나는 내려다봐야했고 카오리는 올려다봐야했다.

 

"언니이! 나 이제 진짜로 가봐야만 해. 

형부한테는 미리 인사를 했는데 언니가 나 오랫만에 잘 지내다가 갔다고 전해주고..^^"

 

"그래!^^"

 

그리고 엄마따라서 나와있는 칸스케에게도 눈높이를 맞춰주면서

 

"칸스케~! ^^ 이모는 이제 가봐야해. 다음에 볼 때는 이 이모의 노래를 같이 따라하는거야.^^"

하면서 양손으로 양볼을 만져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제 카오리는 근처의 바스테이(시내버스 타는곳)을 향해서 걸어갔다.

나는 카오리의 그런 뒷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제발 다음에 만났을 때는 저 앤셜리 신내림을 좀 벗어버리고 다시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