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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인 막내를 건드리지 맙시다~!>.b

黃遵守 2023. 8. 11. 17:15

카오리(13살 중1)는 마치 무슨 병에 걸린 듯하다 그리고 무슨 기분인지는 모른다.

 

아까 란제리샵에 가서 신체사이즈를 쟀는데 전보다 더 커졌다고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때문에 또 수십가지의 감성이 생겨나게 된다.

 

새삼스럽게 순결함을 지키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주인공 테스도

생각나고 입양되어 와가지고 거의 식모같은 삶을 살다가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에게도 버림을 받은 가엾은 카츄사도 생각나고

 

또 무슨 영화를 찍듯이 그냥 들어만 오던 마츠타 세이코의 애절한 노래가사와

음도 떠오르는 것 같고 이 세상에 덧없이 왔다가 덧없이 떠나가는 많은 것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다.

 

일단 작은언니가 자녁식사 하러 내려오라고 했으니 또 방에 쳐들어오기전에 먼저

가야겠다. 그리고 식탁에 왔다 그런데 식탁에 앉았는데도 또 "(카오리~! 너는 누구니?)"

라는 자문을 시작으로 밥이 어떻게 들어가고 반찬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없이 생각하면서 먹고 있었다.

 

그런데 카오리가 밥 한술 반찬 한개 입에 넣고 너무 오래 천천히 씹고 있으니까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우리식구들이 카오리를 자꾸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카오리의 인상을 보면서

 

서로 눈길로 "(여보! 카오리한테 뭐라고 야단쳤소?)"

"(아니야~! 왜 저런데?)"하는듯한

눈길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특히나 나오리는 사오리에게

"(사오리~! 너 카오리한테 야단쳤니?)" "(아니야~! 왜 나한테만 그래?)"

하는 눈길을 주고 받았다.

 

카오리는 결국 밥을 겨우겨우 먹고나서 자리에서 일어섰고 자기방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사오리와 나오리는 "(언니~! 분명히 그 시기가 온 것 같다. 그치?)"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애.)" 하는 눈길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에 와서 되든지 안되든지 교과서를 펼쳐놓고 공부나 해보자고 그러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고 있는데  방문을 똑똑! 하고 누가 들어오는데 작은언니 사오리였다.

 

사오리는 책상에 앉아있는 카오리옆으로 와서

 

"카오리~! 너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문제 못 풀었다고 혼났니?"

 

하고 물어보았다. 카오리는 고개를 도리도리 하였다.

 

"그러면 어떤 남학생을 좋아하는데 그 남학생이 이미 사랑하는 여학생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라도 했니?"

 

카오리는 또 고개를 도리도리 하였다.

 

"그러면 어떤 남학생이 너한테 너무나도 아픈 실연의 상처라도 줬니?

아니면 너는 그 남학생을 사랑하는데 그 남학생은 너의 마음을 무시라도 했니?"

 

카오리는 또 고개를 도리도리 하였다.

 

"그러면 이 언니가 돈도 벌면서(신문사에 다님) 용돈 한번 제대로 안줘서 서운한거야?"

 

카오리는 또 고개를 도리도리 하였다.

 

사오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혹시 내가 어렸을 때 자주 사랑의 매로 엉덩이를 때려서 자궁에 이상이 생겼거나

짝궁뎅이라도 되어서 나에게 원망이라도 생긴 것인가?)"

 

키오리는 "(대체 뭘 자꾸 심문하는거야?)"하는 마음이 들어서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나 빨리 숙제해야 하니까 빨리 나가줘."

 

"수학숙제니? 얘! 수학숙제라면 이 언니가 좀 도와줄께. 왕년에 우등생언니

 둬서 뭐하니?^^ 응?"

 

카오리는 자꾸만 이것저것 심문해대는 작은언니 사오리를 보면서 점점 눈길이

강렬해져 간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가! 나가! 나가란 말이야!" 하고 작은언니 사오리를 방밖으로 밀어낸다.

사오리가 느끼기에 중1이 되니까 제작년보다 힘이 더 세진 것 같다.

 

사오리는 카오리가 밀어 방밖으로 쫓겨나고나서 생각한다.

 

"(얘! 너 내가 여중생이었을 때 맨날 이 언니의 거리에서의 행적을 엄마아빠한테

일러바치곤 했지? 거기에 대한 복수이니라. 이미 안물어봐도 다 아느니라...)"

 

그러고 있는데 큰언니 나오리(24세)가 마침 들어오려고 하면서

 

"어떠니?" 하고 물어보았고 사오리는 "단념하는게 좋을거야. 폭발할지도 모르겠더라."

하고 소용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휘저었다. 

 

"어디 한번 들어가볼께..." "언니! 소용없다니깐..." 하였다.

 

카오리는 역시나 똑똑! 하고 등장한 큰언니를 보자마자 "(언니도 심문하러 왔지?)"

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그런데 카오리는 큰언니앞에서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

 

큰언니가 미소를 지으면서 "너 좋아하는 남선생님이라도 생겼니?^^" 하였고

카오리는 "어-험! 아니거든요.." 하였고 큰언니는 또

 

"그러면 어떤남자가 사랑의 상처라도 줬니?"

 

카오리는 이번에도 "어-험! 아니거든요.."하였다.

 

그러자 큰언니는 또 미소를 지어가며

 

"그러면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 인생이 너무나도 허무해서 눈물이 핑도는 거야?"

 

그러자 카오리는 "좀 그럽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아니면 늦게서라도 '러브스토리'라도 재상영해서 보고온거니? 제니퍼가 결국 죽어서

너무나도 가련한거야? 그치?^^"

 

그러자 카오리는 이번에는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좀 근접합니다."

 

그러자

큰언니는 "그러면 자꾸 <로미오와 줄리엣>과 <햄릿>과 <젊은베르테르의 슬픔>과

<부활>과 <테스>와 <여자의 일생>의 내용이 합동으로 머리속을 오가면서 너의 가슴을

요동치고 있는거야?"

 

카오리는 "(어허-! 너무 가까이 다가오시는데요?)" 라고 하더니

 

갑자기 큰언니를 향해서 "갸~~~아~~~옹!" 하는 고양이흉내를 내 보였다.

 

그리고 카오리의 방밖에서는 아직 안가고 계속 앞에서 지켜보는 작은언니가 방안에서

갑자기 둘이서 합동으로 농담하고 웃는소리가 들리자

 

"카오리 쟤 나하고 있을 때는 폭탄처럼 굴더니 언니가 가니까 저렇게 달라지는 거 봐봐.

정말 둘이서 다정하게 잘들 노시네요."

 

하면서 방으로 향하려고 하다가 다시 고개를 카오리의 방으로 향하면서 

 

"(카오리~! 사실은 나도 너 사랑한단 말이야. 단지 언니하고 그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야.)"

하였다.

 

사오리는 왠지 좀 서운하다. 그리고 지난날 그렇게 막내동생을 너무 때리고 혼냈나

싶은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