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1때 내가 기초가 좀 부족해서 중학생후배들이 다니는 영수학원에서
밤에 기초를 다시 공부하러 다닌 적이 있었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 난 알아요, 현진영 - 흐린 기억속의 그대 가
지겹게도여기저기에서 울리던 시기였지. 박은빈과 이세영이 태어난 해이기도 했고
그해에 크리스마스시즌이 찾아왔어.
그런데 그해에 그 학원에서 만난 당시 여중생1년생인 남뭐여학생과
인사도 하고 자내다가 이제 서로 프로필을 알아가면서 이제 서로에게
좀 실망감이 생기는 그런 시기였는데 나는 그때 손편지 하나는 자신있었는지라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카드를 빌어가지고 그 남뭐여학생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하나 쓸려고 했어.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그애의 교실로 들어갔는데
내가 그애의 교실에 들이닥치기는 그렇고 그 교실문앞에 있다가 나오는 여학생에게
그 남뭐여학생에게 카드 보내준다고 주소좀 적어달라고내 수첩을 들여보냈어.
그리고 그 수첩은 한 10분뒤에 나한테 다시 돌아왔는데참 억이 막히는 것이
뭐였는지 알아? 그 수첩에는 남워여학생만이 아니라
박뭐여학생,곽뭐여학생,이뭐여학생 등등이 나한테 생전 인사도 안하고 말한번
안붙여놓고서는 자기들 집주소를 적어놓은 거야,
하지만 나는 그래도 그것도 내 오빠로서의 인품을 보여주고 내가 사라져가는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넓은마음으로
남뭐여학생을 비롯해서 그 여학생들에게까지 다 써줬어. 네가 다행히 문장력은
있어가지고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다다음날 어쩐 일이 난줄 알아? 내가 원장실에 볼일이 있어서 잠깐
앉아있는데 남뭐여학생이 들어오면서 그안에 계시던 한 남자강사샘한테 뭘 주는데
"저기요.. 멜로디카드인데 이거 00오빠한테 좀 전해주세요." 하고 주는거야.
나는 순간 화가 나서 따지고 싶었지만 내가 나이도 있고 또 그 남뭐여학생이
자기집이 호텔일을 하는데 좀 주먹센 오빠들을 좀 많이 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내 신변이 위험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정말 괴씸하더라. 그리고 나는 또한번 바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씨바~! 언젠가 학원앞 슈퍼에서 파르페아이스크림을 사먹다가 나랑 만난적
있었거든요. 그거 한개 한먹으면 크리스마스카드 충분히 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