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세명이나 되는 우리집에 공주님을 한명 보내주셨으니
바로 우리 막내여동생인 마나베 치사토(眞鍋 千里)이다.
내가 7살 때 태어났는데
처음에는 정말 귀찮기 그지없었다.
이 세 오빠들이 잘 놀아주다가 이제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년과 그밖에 일로 조금씩 안놀아주기 시작하면 울어버리기
아니면 소리 지르기 아니면 각종 심술을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오빠들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일정이 있어서 어디 좀
나가려고 하면 등뒤로 따라와서
"오빠아~~~! 어디가?" 하고 부르거나
아니면 "엄마! 아빠! 오빠가 있잖아... 아까..." 하면서 우리 부모님깨
자꾸 일러바치곤 하여서 골치 아팠다.
그리고 정말 귀찮기 그지없는 사항은 이 오빠들이 하는 것을
특히나 큰오빠인 내가 하는 동작을 따라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13살(중1)이 되었고 얘는 6살(유치원생)인데
나는 잠깐 큰베게를 깔아놓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치사토도 내옆으로
와서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내나이 13세... 이제 조금씩 삶의
다양한 고민들이 많은지라 티비를 보면서도 그것들이 생각나면 머리뒤로
손을 하고 누워서 "아휴~!"하고 타메이키(한숨)을 쉬고 있는데
치사토가 머리뒤로 손을 하고 누워서 "아휴~!"하면서 타메이키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야! 치사토! 너 왜 나 따라하니?"
치시토는 그런데 점점 커갈 수록 둥근이마에 약간 눈매가 날카로운
드라큐라같은 얼굴형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우리 동생들은
치사토를 '미스 큐라'라고 부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