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27才 에나미 토모에.
지금은 그냥 유호엄마라고 불러주세요.(1973년생.)
나는 류스케가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의 시기에 결혼했다.
*우리 류스케의 대역... 꼬마,소년 영민(보이프렌드)
그리고 간혹 시간이 날 때마다 친정을 방문한다.
친정을 방문할 때마다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가 업어서 키운 우리
류스케가 이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때로는 나 혼자서 택시를 타고 올 때도 있고 또 그이의 차로 올 때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어린자녀(유토,유호)가 생겨서 같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류스케 이녀석 내가 결혼한다고 할 때는
"누나! 가지마~~~!! 가지말란 말이야~~~!!ㅠ.ㅠ"
하고 울고불고 하더니 내가 친정을 방문했을 때는 이제 점점
"누나! 왔어?^^" 하고 좀 무딘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뭐 이제는 10살(小4)이 되었는데 여태까지 "누나아~~~!!^^"하고
내품에 안기려고 한다면 그것도 이상한 것일 것이다.
류스케는 이제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는 어린 애'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올해 10살의 류스케는 그것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류스케 이녀석이 어딘지 모르게 폼 잡으려고 하고 멋 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멋진 옷을 입으려고 하고 또 벌써부터 가르마를 타고 다니려고
하는 것 같았고 또 이 누나에게 무슨 특별한 용건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분위기있는 폼으로 분위기있는 포즈로 이 큰누나를 바라보는가 하면
등 돌리고 걷는 폼도 참 우아하게 하는 것이었다.
"오카시이나....? 저거 분명히 어디서 많이 본 것같은 폼이란 말이야...?"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곧 그 루트를 알게 되었다.
토모카(24세)가 유호,유토와 같이 앉아있는 이마(거실)의 소파로 오더니
"언니!언니!^^ 있잖아! 있잖아!^^ 류스케 쟤 얼마나 웃기는 줄 알아?"
를 시작으로 그 세부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토모키랑 나랑 둘이서 홍콩영화 몇편 보여주는데 끼워줬거든.
그런데 한번은 <재전강호>를 보여줬거든.
그런데 녀석이 그것을 보고 감동을 먹었나보더라고.. 녀석이 그날부터
유난히 저렇게 폼 잡고 다닌당."
"얘!! 그런 폭력적인 웨이브영화를 보여주면 어떡하니?"
"언니! 그러면 '너는 아직 볼 나이가 아니야!'하고 밖으로 쫓아야겠어?
그냥 비디오보는데 한자리에 끼게 된 거였어.
녀석이 그런데 특히나 곽부성,유덕화,금성무,정이건의 흉내를 잘 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