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에가 그렇게 미워한다는 미나미 요리에(南 洋梨瑛)...
학부형회의에 갔을 때 보니까 날다람쥐아파트 상가주인의 딸이었다.
나미에가 와루구찌(뒷담화)를 한 내용으로도 충분히 들었는데
가네모찌(부자)인 가정에서도 뿌린세스(히메사마,공주)로 유복하게
성장하고 있는 그 배경이
마치 진짜공주님이었던 나의 고도모노 고로(어린시절)을
연상하게 하고 있었다.
완전분리수거를 하는데 펫트와 보틀을 따로 분리해서
모았다가 학교에 가지고 가는데 항상 그런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요리에의 배경은 나미에로 하여금
열등감을 심어주었다.
다른나라에서는 겉모습으로 "일본이 거리에 쓰레기 하나 없는 나라~"
라는 큰 배경만 보는데 그 속 이야기를 이러이러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도 한다.
오래전에 히메사마(공주마마)였던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을....
갑자기 떠오르려고 한다.
다니는 유치원에서 완전분리수거를 하는 시합을 했을 때
여기저기 집안과 집밖의 보틀이 보이기만 하면 다 모았고
식구들이 펫트병에 음료수를 다 마시고 나면
꼭 내가 앞다투어 챙기려고 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런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우리집 배경때문에
'이번에도 우승은 나야~!^^'하곤 했었다.
그러나, 보틀과 펫트를 따로 투명비닐봉지에 모아놓고 다음날
유치원에 가져가려는 나에게 아빠는 꾸짖음의 한마디를 하셨다.
'사와에! 안그래도 우리집배경을
못마땅해 하는데 너는 그런것에서까지도 이겨보려고 하니?'라는....
지금 우리딸 나미에가 그렇게 못마땅해 하는 저 요리에의 모습이
어릴적의 나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