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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리에게 이 통장을 언제 줘야하나?

黃遵守 2022. 3. 20. 12:11

 

talking. 30才 野村 奈織(1961年生)

 

유미꼬네 집에서 일주일간 방과후 스테이를 하였다.

 

그런데 유미꼬의 부모님께서 잠깐 대화를 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돈을 한참 많이 버는 시기라고 좋아만 할 것은 아니야.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을 수도 있어. 이 역사라는 큰 강도를 만나면

정말 하루아침에 남는것도 없게 되잖아. 그렇지?"

 

"우리집요. 쵸센에서 모든것을 다 잃고 쫓겨나왔을 때 말이지요.

그때 열심히 금고에 모아둔 그 돈들 그대로 가지고 나왔으면 한참 쓰고도

남았을텐데요...."

 

나는 옆에서 듣고있다가 쵸센(朝鮮)이란 단어를 듣고 조금 놀랐다.

사실 몇몇사람들이 쵸센과 타이완에서 한참 사업이 번창했다가 종전이 되가지고

배를 타고 켄카이나다(현해탄)를 건너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유미꼬의 가정도

바로 그런 히키아게샤*의 가정이었다.

 

*히키아게샤(일본이 팽창하던 시기에 쵸센,타이완,사하린 같은 식민지에서 살다가

종전이 되어서 본토로 쫓겨온 일본인들을 말함.)

 

그때 여상고를 다니던 시절에 수업시간에도 배웠다. 돈이라는 것이 때로는 얄궂어서

열심히 돈을 모아두었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큰변수가 강도가 되어 그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빼앗겨버린다는 것이었다.

 

통장안에 있는 돈. 언제 어떻게 써야할지를 잘 판단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나는 첫아이를 낳은 애기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카오리는 이제 여고1년생

인데 나와 우리그이가 신혼생활을 하는 만숀에 재학기간동안에 등하교를 하며 다닌다.

 

카오리에게 이제 통장을 줘야할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자기앞에 생긴 거액이 생겼을 때 우선 맘껏 쓰고싶은 생각이 먼저 들지 어떤것에 보람있게

써야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하며 또 때가 좋아서 보람있게 써야하는데 그때가 좋은가 하는 것이다.

 

나는 카오리에게 '좋은언니'라는 소리를 듣고있는 큰언니이다. 하지만 금융인으로서 자본과

생활에 대해서는 꼼꼼한 편이다.  일전에 사오리도 그런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선택은 자유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그 자신밖에는 아무도 책임질 수 없다는 거."

 

그렇다. 바로 이 돈을 쓰는 것도 그 선택은 자유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그 자신밖에는 아무도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다.

 

사오리가 언급된 참에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일전에 사오리가 잠깐 시간을 내서 우리 만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카오리는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이었다.

 

"언니! 그때말이야. 카오리에게 나쓰메소세끼(천엔) 세장을 내미는데도 나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알아? 카오리가 무서워서가 아니었어. 첫째는 카오리가 의심할까봐 그랬고

둘째는 카오리가 순간의 기쁨에 엉뚱한 곳에 써버릴까봐 그랬어 첫번째이유도 이유이지만

두번째 이유의 비중도 컸어."

 

"사오리! 그날 카오리가 나한테 정직하게 보고는 하더라. 뭐 교칙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다듬는

단발머리를 다듬는데 좀 썼고 친구들에게 파르페 좀 쐈다고 하더라. 사오리! 신빠이시나이데...

카오리도 이제 어떤 소비가 가치있는지를 아는 나이야. 그리고 이제 학교친구들도 만나서

사회성도 갖춘 소비도 하잖아. 카오리가 돈을 가지고 말썽 부려본 적은 없어."

 

사오리는 가슴앞에 팔 포개고 고개를 옆쪽으로 돌리고

 

"흥! 그래도 앞으로 더 지켜봐야하지 않겠어요? 아직은 믿을 수 없어요." 하였다.

 

"에휴~!^^ 너희들 언제쯤 마음의 문을 열고 완전히 의좋게 지낼래?"

"언니! 나 최대한 용기내고 노력하는 거 몰라?"

 

잠깐 어렸을 때 친정에 살 당시에 맨날 하루가 멀다하고 카오리는 약 올리고 사오리는 오시리 뻰뻰

(엉덩이 짝짝!) 했던 광경들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