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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스승의 날에 직접 안찾아뵌다~!

黃遵守 2022. 5. 15. 19:55

곧 월드컵을 한다고 하는 2002년도의 스승의 날의 일이었다.

 

나는 99년도부터 02년도의 스승의 날에 여러학교들을 순회하면서 여러

스승님들을 찾아뵈는 '교과서적'인 일정을 가졌었다.

 

나는 카네이션과 손편지와 간단한 선물을 가지고 버스와 버스를 갈아타고

재직하시는 학교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중2때 담임샘(여자분)은 반가운 인사와 덕담의 뒤에 

 

"00아~! 그런데 살 좀 빼야겠다~!" 라고 하시고 중2때 과학샘도 역시나

반가운 인사와 덕담의 뒤에 "00아~! 운동 좀 하지 그러냐?" 하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고3때 담임샘과 고1때 담임샘이 두분 다 같은학교에 재직하고

계셨는데 고3때 담임샘은 "전화번호가 몇번이냐? 자주 연락 좀 하자야~!"하시고

고1때 담임샘은 고삼을 맡으셨는지 진학실로 나를 부르시면서 나랑 단둘이

떡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중반과 후반으로 갈 수록

 

"애인은 있냐?" ".....없는데요." "왜없어? 교회에 아가씨들 없어?" "저하고 다 안친해요."

"지금 취직은 했니?" "...아직 못했습니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러고 있니?"

 

"(진짜.... 뭘 이렇게 캐묻고 그래? 나 중간에 투병도 했고 힘들게 살아서 후유증이

큰것도 아실텐데 왜 이런것을 물어본데?)"

 

그때 너무 불쾌했다. 그리고 내색은 안하고 그 학교를 나섰다.

 

그리고 근처에 라면집이 보이길래 라면이나 먹고 가자고 하여 라면집에 들어가서

라면과 공기밥을 시켜놓고 잠시 생각 좀 하다가 사장님한테

 

"사장님! 왜 선생님들은 제자의 속도 모르고 그렇게 알려고만 할까요? 금방 00고교에

고1때 담임샘을 뵙고 왔는데요. 자꾸 불편한 것만 캐물으시는 거예요.." 

 

라고 말을 걸었는데 내가 말을 거니까 듣기 싫다는 투로 곧바로 끊어버리고 무시해버린다.

 

"(저분은 또 왜 저래?)"하고 내가 라면과 공기밥만 먹고가면 그만이란 생각에

그냥기분만 좀 나빠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해부터 이제 스승의 날에 선생님을 찾아뵙지 않는다.

 

18년도에 자전거운동중에 중3때 도덕샘을 만나서 몇마디 나눈뒤에 인근 중고교의 홈페이지에서

수소문하여 손편지들만 복사해서 우편으로 부쳐드렸던 것이 그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