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코에 큰언니(대역 김성령)의 손가락이 살짝 꼬집하고 나 카오리(대역 청소년 박은빈)
"아얏~!**"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 작은아가씨~! 이제 술 다 깨셨습니까?^^"
"술은 다 깬것 같은데 취중에 꾼 꿈은 아직도 생생한 것 같아."
큰언니는 잠시 좀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너 만숀까지 부축해가지고 온 친구가 누구인지 아니?" "세나카 아니야?"
"맞아!"
"그런데 부축해가지고 만숀까지 들어올 때 표정을 보니까 너한테 뭔가 못다한 말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 언니가 그것을 어떻게 알아?"
"카오리~! 이 언니가 너보다 11년이나 인생을 살아봤으며 또 은행에서 고객들을 여럿
접하면서 표정을 여럿 봐봐서 잘 알거든. 봐도 척하면 척이야~!^^"
"그래? 언니! 대체 나에게 뭔가 못다한 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을 알게 되면 너 화 낼지도 모르는데? 보니까 ....자신의 감정은 이기고 이성이 시키는
대로 그렇게 너를 부축해오는 것을 자청한 것 같아. 그리고 이 언니도 너의 나이였을 적에
그런 비슷한 우람한 동창에게서 그런 마음을 받았거든.
카오리! 옛날에 나랑 너랑 유미꼬의 식당에서 스테이를 했다가 우리둘이 화제가 되었던 일
기억나지?" "응."
"그래가지고 교실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내가 여러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관심을
받을 때도 나는 우리반이었던 우람한 그 동창의 질투어린 마음을 제일먼저 의식해야만 했어.
겉으로는 친구들의 관심어린 질문에 대답해주느라고 웃음짓고 있었지만 얼마나 그 동창의
눈치가 보이던지...., 나에게 뭔가 하고싶은 말이 가득차있는 것 같은 표정인데 말을 안하고
있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