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상고2년에 다니는 언니.
이번에도 주산경시대회에 학교대표로 입상하고
왔지만 자신이 현장에서의 실습경험은 좀 둔하다고 반 친구네 집에서 하는 식당에서
스스로 실습 좀 하고 온다고 방과후에 지금 집을 나서는데
"(카오리와 눈높이를 맞추고 앉아서)
우리 꼬마공주님! 이 큰언니가 일주일간 할일이 있어서 못놀아줄 것 같아요.
사오리랑 같이 놀면서 기다려주세요~오.^^"
"야~다! 작은언니는 맨날 심통이란 말이야~!!"
"카오리~!^^ 사오리랑 좀 친하게 지내렴. 큰언니는 지금 빨리 가봐야 해서..."
항상 방과후에 지 큰언니와 노는 것이 낙이라는 6살짜리 카오리는
지 언니가 어느정도 알아듣게 상냥하게 설명을 해주는 데도 불구하고 기어이 언니를
따라 나서겠다고 저러고 있다.
"(뭐가 어쩌고 어째? 내가 매번 심통만 부린다고?)"
언니는 할 수 없이 대문을 나서는데 카오리가 훌쩍거리면서 뒤따라가는 것이었다.
언니는 등뒤에서 그 소리를 듣고 뒤돌아서서 허리에 두손을 올리고(율동전의 자세)
"(에휴~! 얘가 진짜 왜이러니?)"하고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방안에서 인수분해문제를 풀고 있다가 "(카오리 이 가시내가 그냥~!)"하고
창문을 열고 창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언니! 그냥 좀 데려가소~! 툭하면 징징! 울고..."
라고 하였다. 그리고 언니는 "그래! 알았어! 카오리~! 같이 가자!"하였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집전화로 그 학교친구인 언니네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언니와 카오리는 둘이 평소때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서고 있었다.
나는 잠깐 언니와 카오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카오리~! 나도 언니못지않게 너를 사랑한단다. 내가 어쩌다가 너에게 심술마녀같은
그런 존재가 되었는지...."
갑자기 키오리가 애기였을 때 "언니! 언니만 안아볼거야? 나한테도 좀 줘봐~!" 했던 일과
카오리가 열이 불덩이 같을 때 카오리를 등에 업고 "카오리~! 조금만 참아~! 응?"하고
소아과까지 뛰어갔던 일과 또 아직 가슴도 나오지않는 10살인데 카오리한테 맘마 먹으라고
물려줬던 일이랑 고양이소리와 강아지소리를 내주면서 머리위로 손바닥을 올리고
"우사기~!(토끼~!)&"키츠네~!(여우~!)" 해줬던 일이 떠올랐다.
뭐 새삼스러운지도 모르는 옛날일이다. 그때 그렇게 귀여워해줬으면 뭐해? 지금 툭하면
엉덩이짝짝! 에 무섭게 꾸짖는 것을...
에휴~! 풀던 인수분해문제나 풀자... 다음문제는 또 뭐냐.?? 어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