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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리를 달래느라고 한밤 애를 먹었다.

黃遵守 2024. 9. 11. 15:29

34세 큰언니 나오리(1961년생)

 

카오리(23세)는 내내 나에게 나이에 맞지않게 애교와 농담을 

하더니 이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든 카오리의 얼굴을 보면서

 

"(얘가 언제 이렇게 많이 컸을까?)" 하였다.

 

그리고 어렸을 적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다고 그렇게

슬프게 울던 7살때의 모습이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카오리는 나랑 사오리가 사춘기를 맞이하려던 시기에 늦둥이막내로

테어났다.

 

그렇기에 나랑 사오리는 이제 엄마다음으로 카오리의 육아에 동참해야만

했다.

 

그런데 다들 어린시절에 특히나 여러번 겪어야만 하는 것이

 

사람보다 훨씬 오래살지 못하고 빨리 성장하여 죽는 동물들에 대한 

情이었다.

 

나랑 사오리는 카오리보다 훨씬전에 겪었다.

 

신오차노미즈역 근처가 우리 친정이었고 나는 여상고3학년, 사오리는

여고1학년이었고 카오리는 이제 소학교에 입학하였다.

 

그 시기에 우리집에 식객으로 오는 아기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고양이들은 어느정도 커지면 어미가 각자도생 하라고 떼어놓고

간다고하는데 그런 코네코(아기고양이)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보면 새끼때부터 인간을 피해다니는

것이대부분인데 이녀석은 어떤종인지 몰라도 애교가 많았다.

아마도 원래는집고양이었던 모양이었다.

 

특히나 7살인 카오리에게는 이제 사소한 낙이 하나 생겼다.

매일 학교가기전에 또는 학교갔다가 돌아오면 이녀석을 맞이하여

쓰다듬어주고 먹이도 주면서 같이 "냐오-!" "냐오-!" 를 주고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니! 나 얘한테 이름도 하나 지어줬당~! 미오리라고..."

 

사오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휴~! 고양이가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네. 동족애 한번 눈물겹다야~!"

 

하였다. 그 당시에 카오리는 큰언니인 나에게는 애교있는 강아지였고

작은언니인 사오리에게는 심술가득한 고양이였다. 사오리가 카오리에게 붙여준

별명중에 하나가 심술고양이,아기고양이였다.

 

나랑 사오리(16세)는 창밖에서 '미오리'와 놀고있는 카오리의 모습을 보면서

 

"에휴~! 지금 저 하루하루가 좀 있다가는 가장 큰 슬픔으로 변하겠지?"

 

하였다. 나는 "얘! 사오리! 너 벌써부터 그런말을 하고 그러니?" 하였고

"언니! 우리도 어릴적에 겪어봐서 알잖아! 동물은 인간보다 훨씬 오래 못사는거...

정을 붙였다가 떼는 것이 얼마나 힘든건지 말이야."

 

"글쎄다...! 틀린말은 아닌데...."

 

나는 다시한번 창밖에서 미오리와 정답게 놀고있는 카오리(7세)를 보면서

 

"(진짜... 어떻게 해야할까?)" 하였다.

 

그런데 그러다가 몇달뒤인 10월하순에 정말 그 슬픔의 날을 맞고 말았다.

 

밤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미오리가

여기저기 긁히고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카오리는 큰소리를 내면서

"아아아아아앙~!! 누가 이런거야아~?" 하고 우는데 

 

아빠가 앞에 정원에다가 미오리의 시체를 넣고 묻으려고 하는데

카오리는 계속 "아아아앙 아아아앙~!ㅠ.ㅠ" 울어댔고 나는 카오리를 말리고

달래고 있었고 사오리는 옆에서 보고만 있다가

 

"야!! 조용히 해!! 어차피 사람보다 훨씬 오래 못살아! 아직 어려가지고

너는 모르지? 그래! 그 시간을 각오하고 있었어야지!! 응?"

 

하고 호통을 쳤고 카오리는 울고있다가

 

"사오리오네짱~! 히토데나시!!(작은언니는 인간도 아니야!!)" 하고

 

질러댔다. 나는 사오리에게 "사오리~! 우리 학교갈 준비나 하자. 응?"하고

간신히 말렸다.

 

카오리는 "미오리~! 왜 죽었어? 왜? 왜? 왜?" 하고 계속 울어댔다.

 

나는 카오리와 눈높이를 맞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고등을 토닥거려주었고 카오리는 계속 내품에 안겨서 남은 울음을 삼켰다.

 

겨우겨우 카오리를 달래가지고 일단 학교는 보내야하니까 가방이랑 도시락

이랑 챙겨서 나랑 같이 나왔고 시내버스를 타는 곳까지 같이 데리고 나왔다.

 

바스떼이(시내버스를 타는 곳)에 같이 데리고 나왔는데....

 

동네사람들이 시선을 두고 있었다. 뭐 이제는 내 막내여동생인 거 다 안다.

 

나는 먼저 내가 다니는 여상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고 카오리는 그 다음에

버스를 타도록 놔뒀다.

 

나는 "카오리~! 있다가 집에서 보자~!^^" 하였고

카오리는 이제 겨우 울음을 그친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끄덕 하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카오리는 먼저 하교했고 사오리는 그 다음에 하교했고

그리고 이제 내가 하교를 하였다.

 

사오리(16세)는 "다다이마!"하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나에게 다가와서

 

"언니! 언니가 좀 어떻게 해봐!"

 

"왜?"

 

"내가 그래도 작은언니라고 위로해준다고 지 좋아하는 과자랑

아이스크림이랑 사와서 주는데 자꾸 울기만 하면서 안먹는다고 저러잖아~!"

 

사오라는 일단 우리방으로 갔고(사오리랑 나랑 같은방을 쓴다.)

나는 2층의 카오리의 방으로 올라가보았다.

 

조금전에 사오리가 사온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담은 봉지를 들고서..

 

카오리는 조금전까지도 내내 울었던 얼굴을 하고있다가 내가 들어오자

다시 "언니이~~~!"하고 내 허리에 안겨서 또 "흑흑~!"하였다.

 

나는

"(에휴~! 카오리~! 앞으로 커가면서 앞으로도 많은 슬픔을 접할거야~!

카오리 네가 애기였을 때 너를 귀여워해주시던 할머니 기억나니? 

그러고나서 너 말 배울 때쯤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나랑 사오리랑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너는 그때 전혀 기억이 안나지?)"

 

그리고나서 일단 두손으로 카오리의 두볼에 내 손으로 어루만져주면서

 

"카오리~!^^ 이렇게나 마음이 여려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거니?

나는 카오리의 니꼬니꼬~!(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예쁜데 말이야...^^"

 

그리고 "자아~! 이거 다 녹겠다. 빨리 먹자!^^" 하고 손수 아이스콘의 

종이포장지를 벗겨주면서 카오리의 입에 대주었다.

 

그리고 그날 또 하루는 카오리하고 한밤 자줘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은방을 쓰는 사오리에게 이야기하고 그날 카오리랑 같이 자줬다.

 

일단 카오리를 좀 재웠고 나는 내 가방에서 수판과 전자계산기를 꺼내며

곧 실습나갈 준비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뒤에 먼저 자고 있는 카오리의 옆에 나도 누웠다.

그리고 팔베게를 해주며 내 가슴쪽으로 돌려눕게 하였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가 너의 큰언니인지 엄마인지 모르겠구나~!^^)"

 

그런데 카오리는 꿈속에도 그 미오리가 나오고있는 건지 자는중에도

자꾸 눈물을 흘렸다. 아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