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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는 비록 일본인으로 묻혀졌지만..

黃遵守 2024. 7. 8. 22:20

사나미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유관순열사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1920년생이며

고향은 경기도 수원이다. 이름은 박옥련...

 

그리고 할머니는 사나미가 小5때 고국에도 못 가본 채 돌아가셨다.

전쟁이 한창일 때 군화공장에서 철저히 일본인인척 하고 일했는데

얼마뒤에 종전이 되어서 이제 관부연락선으로 여러 한국인들이

돌아가는데 차마 일본군수공장에서 군화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말한다면 집안에서 몰매를 맞고 머리를 깎이고 조리돌림 당할 것이

뻔한지라(옥련의 고향의 이웃인 화성의 제암리에서 교회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불을 지르고 밖에서 총질을 하여 죽인 끔찍한 사건때문에

고향사람들이 일본인에 대한 원한이 사무쳐있다.)

계속 일본인인 척 하고 살았다. 

 

매번 b-29(미군폭격기)에서 떨어뜨리는 네이팜탄으로 온시내가

불바다가 되고있을 때도

 

"(어차피 나는 죽는구나~! 그래! 건너지 못할 강도 넘어왔는데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구나~! 고향에 돌아가봤자 나는 맞아죽어~!)"

 

그런데 그 불바다속에서도 사나미의 할머니는 살아남았고

이제 종전이 되었고 일본인남자 요시자와상과 결혼을 하였다.

 

그리고 1972년 손녀 사나미를 보신 것이었다.

 

그리고 사나미는 할머니쪽으로 한국인의 피만 이어받은 채 그대로

일본인들 사이에 녹아들어버렸고 묻혀버렸다.

 

그리고 사나미는 그뒤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88서울올림픽 등등을

보고도 또 뉴커머로 유학을 오는 한국인이나 관광객으로 오는 한국인들

봐도 한국어 한마디 못하는지라 

 

("안뇬하쎄요~!" 한마디를 걸어놓고서 그 다음은 감당하지 못하는지라...)

 

또 사나미가 中3을 보내던 시절에 소녀대라는 삼인조그룹이 한국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연예활동을 하는 시기였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였다.

 

그리고 김완선,양수경,강수지,유미리 등등이 일본에 와서 곡을 내고 활동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였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흘러서 사나미는 결혼을 했는데

 

그 시기는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후유노 소나타> 한국제목 <겨울연가>를

통해서 욘사마와 지우히메의 열풍을 시작으로 그 다음에는 보아나 SES같은

가수들이 가요의 열풍을 일으키면서

 

이제 사나미의 자녀들도 어느새 청소년이 되어서 송승헌, 원빈, 김희선, 송혜교,

권상우, 윤손하,류시원,박용하 등등을 언급하더니 슈가,소녀시대, 원더걸스와

동방신기, 신화, 에쵸티 등등의 한류가수들의 노래를 그것도 히어링은 잘 안되는

한국어로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윤손하가 출연하는 방송 몇가지에서 윤손하가 중간중간에 이야기하는

한국어 몇마디만 들어두었다.

 

물론 사나미는 이때쯤에 한류스타들의 이름이나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한국어 단어,숙어 몇마디만 아는 정도이고

 

자녀들이 즐겨듣는 한국스타의 노래는 한귀절도 못알아듣는다.

 

그런데 이녀석들이 어디에서 들었는지 몰라도 

 

"엄마! 우리 증조할머니가 한국인이라지?" 라고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다고 하여 만나봤더니

 

"저기... 할머니분이 경기도 수원이 고향이시지요?" 한사람은 한국어로

물어보고 있고 다른한사람은 일본어로 통역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한 비행기가 구름위로 뜨는 모습이 나오더니

 

잠시후에 몇년전에 신설된 인천국제공항에 국제선출구에서 많은 승객들이

슈트케이스를 밀면서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는 올해42세의 사나미도

있었다.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들중에 글판에 '吉0 佐奈美(요시자와 사나미) 환영!!'이'

들이 있었다. 그리고 약열댓명가량의 한가족들이 다 와있었고 그중에 백발이

성성한 연로하신 어르신이 나와서

 

사나미의 손을 잡고 "네가... 사나미구나~! 내가 니 외삼촌이다~!" 하시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사나미는 그말을 알아듣지는 못하고 그냥 눈치상

이분이 친척어르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손녀가 고국땅을 밟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