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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까마귀소리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黃遵守 2024. 8. 9. 20:15

 

조선속담에 '애들옆에서는 물도 못마신다~!'라는 있지 않던가?

 

연년생인 우리 마요인니랑 또 사촌언니인 마야언니랑

 

평소에 각종 팝송을 즐겨부르곤 하는데 그중에 자주 부르는 팝송이

 

♪아이 캔리이브~~~♪ 이프 리빙 이스 위다웃 유 ~♪

아이 캔 리이브~~~♪ 아이캔 애니모얼~~~♪ 

 

앤드!

 

♪앤아이 세이 ♪ 헤~~~이 예~~~이 예~~예~~ ♪

헤~~~이 예~~~이 예 ♪ 아이 셋헤이 왓츠 고잉 온 ♪ 

 

입니다.

 

마요언니는 (대역 문채원) 大1이고 저 마오(대역 이시원)는 고3인

연년생자매입니다.

 

"마오~! 몇달 생각보다 금방 지나간단다~! 감바레~!^^"

 

"어허이~! 입으로만요?^^ 최소한 과자 두봉지는 가져다주고 

그런말 하시지요~!^^"

 

마요언니는 갑자기 매직펜자루를 손에 들고

 

♪앤아이 세이 ♪ 헤~~이 예~~~이 예~~ 예~~ ♪ 하고 나를 향해

열창을 하였고 저도 듣고만 있다가 자동적으로 다른 매직펜을 들고

♪헤~~~이 예~~~이 예~~♪ 하고 그 다음을 이었고

 

그 다음에 둘이 동시에 ♪아이 셋헤이 왓츠 고잉 온 ♪을 합창합니다.

 

그런데 항상 저랑 언니가 같이 부르는 이 노래를 올해 국4(10살)인

마호(꼬마 이세희)가 들었나봅니다.

 

어느날 마요언니에게

 

"마요언니! 마요언니! 그 팝송 그거 뭐야?

맨날 헤~~~이 예~~~이 예~~ 예~~! ♪ 하는 그 노래 말이야.

그 노래 가사 좀 알려줘. 응? 응?"

 

하고 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마요언니가 레포트를 쓰는 시간입니다.

마요언니 자신의 수첩애다가 사사삭! 적어가지고 마호에게 한장 뜯어줍니다.

 

웃음 지으며 받던 마호는 적힌 종이장을 보더니

 

"마요언니! 이거 영문으로 적었잖아. 

가타가나로 적어주면 안돼?"

 

마요언니는 잠깐 고개를 마호에게 향하며

 

"어허이~~! 마호~~~! 뭐든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단다. 응?" 하고서

다시 모니터를 보며 레포트 쓸 자료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옆에서 보고있다가

 

"(거~~~참! 언니도 참! 그냥 우리말로 적어주는게 뭐 어려워서....)"

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 기회에 작은언니노릇 좀 해보고 싶어서

 

"마호~! 내가 적어줄께..."

 

하고서 제 수첩에다가 가타가나로 독음을 적어서 마호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순간부터 생겼습니다.

 

어느날 같은방을 쓰는 마요언니랑 나는 둘이 방에서 대학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앤아이 세이 헤~~이 예~~~이 예~예~♪ 헤~~이 예~~이 예~ ♪

아이 셋 헤이 왓츠 고잉 온 ♪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언니랑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잠깐 고개를 방문밖으로 향하다가

다시 서로를 쳐다보면서

 

"마오~! 마호 쟤 한며칠간 시도때도 없이 불러대겠지? 그치?^^"

"언니~!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앤아이 세이 헤~~~이 예~~~이 예~~~ 예~~~ ♪ 헤~~~이 예~~이 예~ ♪

 

언니랑 저는 갑자기 동시에 눈을 질끈 감고 두손을 모으면서

 

"오~~~! 카미사마~~! 다만 저 까마귀소리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

 

하고 기도합니다. 무슨 가톨릭신자도 아닌데 말이지요..(우리집 神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