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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대체 무슨 노래래요?

黃遵守 2024. 12. 20. 12:08

나와 두살차이 자매간인 내동생

사오리는 신문사에서 외신을 번역하고 편집하는 일을 맡고있다.

사오리는 영어는 물론이고 불어와 이태리어 독일어도 할줄 안다.

(대학시절에 남친을 몇번 사귀었는데 외국영화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너무 아는 척을 한다고 질린 그 남친들이 다 헤어졌을 정도이다.)

 

*내 동생 사오리의 대역... 이일화.

 

아~! 이 먼저 시집간 이 언니가 너무나 보고싶다고 틈이 날 때마다

그이와 신혼생활을 하는 만숀을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나도 보고 또 얼마전에 태어난 우리 귀여운 아가야도 보고 간다.

 

그리고 카오리는 그 시간에 학교에 가 있는지라 직접 마주치지는 않는데

 

"언니! 카오리 공부 열심히 해?"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뭐 매번 나무라기만 했던 동생이지만

그래도 막상 집에 없으니까(카오리는 재학기간동안까지만 우리집에서

먹고자고 등하교하고 있음.) 허전한가 보다.

 

"언제쯤 그 잠재력이 다시 부활할지 몰라~!

소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글을 읽었던 그 신화를..."

 

"사오리~! 난(蘭)에서 꽃이 언제 필지 그것을 아니?

계속 잎을 닦아주면서 그날을 기다리는 거 아니겠니?"

 

지금 사오리와 나는 소파에서 과일을 깎아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과일들을 다 먹어갈 무렵쯤 되자

사오리는 잠시 주변을 여기저기 살피고 확인하더니만 갑자기 귀내린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언니이~~~!^^ 흠 ♥"

 

하면서 내가 앉아있는 곳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혀짧은 소리로

 

"응야응야~! 젖줘잉~!^^"

 

하는 것이었다. 

 

"얼씨구? 얘가 왜 이러는거야?^^"

 

하면서 내 손바닥으로 사오리(26세)의 볼을 살짝 밀면서

 

"야이 가시내야~! 너 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 하였고

 

사오리는 허리에 손 하고 혀짧은 소리를 하면서

 

"동생이 언니한테 애교도 못하냐?^^

왜 카오리는 되고 나는 안되는데?^^"

 

"카오리는 마치 딸이나 조카처럼 업어서 키운 막내이니까

그렇고 너는 나랑 두살차이로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으니까

그렇지."

 

라고 하였고 나는 지금 애기침대에 잠시 눕혀놓은 우리 아가를 

바라보면서

 

"아가야~! 너네 이모 대체 왜 이런다니?^^"

 

라고 하였고 사오리는 애기침대에 누워있는 지 조카를 보면서

 

"조카야~! 동생이 언니한테 애교도 못하는거니?^^그치?"

 

하였다.

 

사오리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더니만 갑자기 돌아와서는

갑자기 내앞에서 강렬한 눈길과 모션을 하더니 무슨 소녀대의 안무를

해보이며

 

끄녀에게 전해주오 ♪ 내가 후회한다꼬 ♪

끄녀에게 쩐해주오 ♪ 끼다리고 있다꼬 ♪

 

우린 쏜목을 잡은 일도 업꼬 ♪ 약쏙한 일도 업찌만 ♪

난 알~~아 ♪ 끄게 사랑인 것을 ♪ 끄대 멀리 떠나려고 할 쩍에 ♪

 

라는 무슨 한국가요를 불러대는 것이었다.

 

사오리는 계속 가무를 이어가는 도중에 나를 보면서

 

"언니 이 노래를 알아?^^" 라고 하였고

 

나는

 

"사오리~! 내가 한국말을 어떻게 어떻게 안다고 그런 노래를

부르겠니?"

 

라고 하였고 나는 또 웃으면서 추가로 물어보았다.

 

"너 대체 그런데 전부터 어디에서 그렇게 한국가요를 배워가지고 오니?

뭐 근 몇년간 <소우루 소우루 소우루>란 반구미(프로)를 보고 소녀대가

전해주는 한국가요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너 점점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애."

 

사오리는 갑자기 마녀같은 눈길로 바꾸고 소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1센치씩 천천히 다가오더니 "(얘가 왜이래?)" 내앞에서 3센치앞에 서더니

 

갑자기 손바닥으로 목닦고 턱닦는 듯한 괴상한 안무를 해보였다.

(이 장면에서 ♪왜 난 이리 널 그리는 걸까? ♪왜 내모습 보이지 않는 걸까? ♪

의 경음악이 잠깐 흐른다.)

 

"언니~! 그러면 이건 아시는지?^^"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한다는 소리가

 

"혹시나 모르지.... 조금 길면 한10년뒤쯤에 한국가요를 너도나도 흥얼거릴

것이고 한국드라마를 너도나도 보게될지도 모르잖아~! 그치?"

 

 

라고 하는 것이었다. 와~! 가시내가 참 엄청난 소리를 한다. 말이 씨 될까봐 불안하다.

(참고로... 옛날에 카오리가 태어나기 직전에 동네슈퍼에서 나랑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한 큰언니랑 막내동생인 애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 사오리가

"언니~! 우리도 막내동생이 생기면 저럴 것 같다.^^그치?" 라고 했는데 그로부터

얼마뒤에 진짜로 엄마가 카오리를 임신해버린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