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두살차이 자매간인 내동생
사오리는 신문사에서 외신을 번역하고 편집하는 일을 맡고있다.
사오리는 영어는 물론이고 불어와 이태리어 독일어도 할줄 안다.
(대학시절에 남친을 몇번 사귀었는데 외국영화를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너무 아는 척을 한다고 질린 그 남친들이 다 헤어졌을 정도이다.)
*내 동생 사오리의 대역... 이일화.
아~! 이 먼저 시집간 이 언니가 너무나 보고싶다고 틈이 날 때마다
그이와 신혼생활을 하는 만숀을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나도 보고 또 얼마전에 태어난 우리 귀여운 아가야도 보고 간다.
그리고 카오리는 그 시간에 학교에 가 있는지라 직접 마주치지는 않는데
"언니! 카오리 공부 열심히 해?"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뭐 매번 나무라기만 했던 동생이지만
그래도 막상 집에 없으니까(카오리는 재학기간동안까지만 우리집에서
먹고자고 등하교하고 있음.) 허전한가 보다.
"언제쯤 그 잠재력이 다시 부활할지 몰라~!
소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글을 읽었던 그 신화를..."
"사오리~! 난(蘭)에서 꽃이 언제 필지 그것을 아니?
계속 잎을 닦아주면서 그날을 기다리는 거 아니겠니?"
지금 사오리와 나는 소파에서 과일을 깎아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과일들을 다 먹어갈 무렵쯤 되자
사오리는 잠시 주변을 여기저기 살피고 확인하더니만 갑자기 귀내린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언니이~~~!^^ 흠 ♥"
하면서 내가 앉아있는 곳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혀짧은 소리로
"응야응야~! 젖줘잉~!^^"
하는 것이었다.
"얼씨구? 얘가 왜 이러는거야?^^"
하면서 내 손바닥으로 사오리(26세)의 볼을 살짝 밀면서
"야이 가시내야~! 너 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 하였고
사오리는 허리에 손 하고 혀짧은 소리를 하면서
"동생이 언니한테 애교도 못하냐?^^
왜 카오리는 되고 나는 안되는데?^^"
"카오리는 마치 딸이나 조카처럼 업어서 키운 막내이니까
그렇고 너는 나랑 두살차이로 같은 어린시절을 보냈으니까
그렇지."
라고 하였고 나는 지금 애기침대에 잠시 눕혀놓은 우리 아가를
바라보면서
"아가야~! 너네 이모 대체 왜 이런다니?^^"
라고 하였고 사오리는 애기침대에 누워있는 지 조카를 보면서
"조카야~! 동생이 언니한테 애교도 못하는거니?^^그치?"
하였다.
사오리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더니만 갑자기 돌아와서는
갑자기 내앞에서 강렬한 눈길과 모션을 하더니 무슨 소녀대의 안무를
해보이며
끄녀에게 전해주오 ♪ 내가 후회한다꼬 ♪
끄녀에게 쩐해주오 ♪ 끼다리고 있다꼬 ♪
우린 쏜목을 잡은 일도 업꼬 ♪ 약쏙한 일도 업찌만 ♪
난 알~~아 ♪ 끄게 사랑인 것을 ♪ 끄대 멀리 떠나려고 할 쩍에 ♪
라는 무슨 한국가요를 불러대는 것이었다.
사오리는 계속 가무를 이어가는 도중에 나를 보면서
"언니 이 노래를 알아?^^" 라고 하였고
나는
"사오리~! 내가 한국말을 어떻게 어떻게 안다고 그런 노래를
부르겠니?"
라고 하였고 나는 또 웃으면서 추가로 물어보았다.
"너 대체 그런데 전부터 어디에서 그렇게 한국가요를 배워가지고 오니?
뭐 근 몇년간 <소우루 소우루 소우루>란 반구미(프로)를 보고 소녀대가
전해주는 한국가요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너 점점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애."
사오리는 갑자기 마녀같은 눈길로 바꾸고 소파에 앉아있는 나에게
1센치씩 천천히 다가오더니 "(얘가 왜이래?)" 내앞에서 3센치앞에 서더니
갑자기 손바닥으로 목닦고 턱닦는 듯한 괴상한 안무를 해보였다.
(이 장면에서 ♪왜 난 이리 널 그리는 걸까? ♪왜 내모습 보이지 않는 걸까? ♪
의 경음악이 잠깐 흐른다.)
"언니~! 그러면 이건 아시는지?^^"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한다는 소리가
"혹시나 모르지.... 조금 길면 한10년뒤쯤에 한국가요를 너도나도 흥얼거릴
것이고 한국드라마를 너도나도 보게될지도 모르잖아~! 그치?"
라고 하는 것이었다. 와~! 가시내가 참 엄청난 소리를 한다. 말이 씨 될까봐 불안하다.
(참고로... 옛날에 카오리가 태어나기 직전에 동네슈퍼에서 나랑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한 큰언니랑 막내동생인 애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보고 사오리가
"언니~! 우리도 막내동생이 생기면 저럴 것 같다.^^그치?" 라고 했는데 그로부터
얼마뒤에 진짜로 엄마가 카오리를 임신해버린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