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모리야마 스즈미(빠른 1974년생)
대학교2학년.
토모에의 막내남동생인 류스케를 만나고 왔다.
그리고 그 류스케에게 주라고 과일젤리도 전해주고 왔다.
그리고 나는 토모에의 집에서 류스케의 집에서 다정한 큰누나,이모,고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왔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내가 하루동안 살아가기위해 휴대하고 다니는 많은
가면들중에 하나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나는 이 캠퍼스라는 곳에 와 있다. 그리고 이 캠퍼스라는 곳에
입성하기위해 무수한 노력을 하는 동안에 무수한 거짓말을 하고 이곳에
입성했고 입성한 후에도 무수한 거짓말을 하고 또 수십개의 가면을
휴대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토모에의 집에서 류스케의 맑은 눈동자와 천진난만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오래전에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내모습을 찾고싶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런데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별도로)...
나는 지금 내 하숙방의 거울을 보면서(나는 '오메市'에서 왔다.)
글쎄...., 이 긴생머리에 스킨.로션냄새가 그리고 그냥 습관처럼 짓는 이 미소가
토모에의 막내동생 류스케에게는 그저 천사같은 모습으로 보이나보다.
나는 류스케앞에서 모처럼의 오래전에 잃어버린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나 모리야마 스즈미... 대학생이 된 이 나이까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
그리고 나와 레벨이 맞지않으면 상대하지않는 일종의 우월감으로 살아가고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모한 모습이며 나 자신조차도 그렇게 변모할 줄
몰랐던 모습이었다.
지난 세미나를 할 때 자꾸 잡담과 잔질문으로 몰고가려는 이들이 있자 나는
"그런것도 다 제대로 안배우고 이 대학교까지 뭐하러 올라왔어?"
하고 한바탕 성화를 냈다. 그때문에 한바탕 찬물을 끼얹은 듯한 무거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나 스즈미는 바로 그런 여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