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25 1,750
지금 타미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이 있는 동네 아오츠바메로 돌아오고 있었다.
타미에가 시내버스를 타자 몇몇학생들이 타미에를 보면서 서로
"라디오방송 여고생게스트 마츠무라 타미에야."
라는 작은소리로 가르쳐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더니 타미에가 있는 자리쪽으로
다가왔다. "곰방와~! 저기 안녕하세요.^^ 방송 잘 들었어요." 하면서 뎃쵸(수첩)을
하나 내밀더니 "사인해줘요."라고 하였다.
타미에는 "네.^^ 감사해요."하고 사인을 해주었다. 松 村 民 惠(사사삭~!)
앞으로 이 이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이 되게 될지....
"네, 감사해요.^^" "내일 방송도 기대할께요."
옆에서 그 광경을 보는 사람들은 "무슨 학생이길래 사인을 다 해달라고 저러나?"하고
무척 궁금해하고 있었다. 지금의 마츠무라 타미에는 그냥 교복을 입은 한명의 평범한
여고생으로 보이고싶어지는 시간이었다.
타미에는 잠깐 차창을 바라보았다. 거리의 많은 불빛들과 간판들 그리고,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 이제는 그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
本音 "(세상이 이제 나를 알기 시작했어. 그래서, 이제 조금씩 부담이 느껴져....)"
"그건 쓸데없이 착한거야! 그런 이지와루(심술장이)들이 이유가 있어서 너를 그렇게 괴롭히겠니?
괴롭히기 위해서 이유를 찾으려고 그런거야. 따지고보면 어릴적에 실수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어디있니?"
오빠 타미오(民雄)가 해주었던 말이었다.
타미에는 그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本音>"(그래! 어차피 게으르고 무식하고 심술이 가득한 이들의 말을 다 들어줄 필요는 없어.
그들은 잘해도 트집 못해도 트집일테니까. 못배운 사람들이 못배운 행동을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야. 나는 높은자리에 서 있어. 당연히 그 높은자리다운 행동을 해야해. 어차피
사람은 다 보이지않는 계급이 있는거야."
천성은 역시나 고쳐지지않는 것일까? 어릴적에 지만노 고도모(자만심의 아이)는 결국 여고생이
된 나이에도 결국 어길 수 없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버스는 이제 타미에의 집이 있는
아오츠바메 고쵸메(五丁目)에 있는 바스떼이로 왔다.
"오츠카레사마데시따~!"
그리고, 집을 향하여 걸어갔다. 바로 반대편에 모모에가 걸어오고 있다가 타미에를 발견하고
"이제 오니?"하고 인사해주었다. "타미에, 너 유명인사가 되었더라.^-^"
타미에는 대답은 안하고 미소만 머금고 고개만 끄덕였다. 모모에는 지금 타미에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그일때문에 그러는구나!)" 하는것을 느끼고....
집이 같은 방향인지라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하면서 고쵸메골목을 걷고 있다.
"얘기는 들었어. 그런 저급한 인간들이 심술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역시 오나나나지미(소꿉친구)답게 타미에의 편을 들어주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
타미에는 계속 모모에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서 침묵하더니 모모에의 말이 끝났다 싶으니까
모모에의 얼굴을 보면서 "모모에, 너는 사람에게 급이 있다고 생각하니?" 하고 물었다.
모모에는 잠깐 침묵을 하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어허!^^ 이거 명랑하기만 하던 마츠무라상께서 오늘 왜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되셨나?
사~아?(글쎄....) 그거 참 어려운 질문이네 근데 그 급의 기준이란 게 뭐니?"
타미에는 그것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사실 "나만큼의 실력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 저급이야."
이란 뜻이기때문이었다. 모모에도 타미에자신만큼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6년동안 사귀면서
알기때문이었다. 아직 그것을 대답하지 못한 가운데 "모모에, 우리집앞까지 왔어!"
그러는 동안에 타미에는 자기집앞까지 왔다. 타미에의 집과 모모에의 집은 걸어서 5분거리쯤
되는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 잘 들어가봐.오야스미나사이~!"
타미에는 집으로 돌아왔다, "다다이마~!" "오카에리나사이~!"
그리고, 곧바로 곧바로 따뜻한 오후로의 물에 몸을 담구구서 눈을 감고 깊은생각에
빠진다.
本音>"근대에 시민이란 것은 지금의 시민과 개념이 달랐어. 시민으로서의 기본이 갖춰진 사람만이
시민이 되어야 하는 어떻게 보면 불공평한 사회였어. 그래! 기본이 갖춰진 사람만이 모여야 하는
거야. 최대한의 기본말이야. 그 기본... 어차피 어떤 계열에 기본이 되어야 그 계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사실 타미에가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타미에가
살고있는 치요다구뿐만이 아니라 도쿄전체에도 전일본전체에도 어릴적부터 인생이 정해져있는듯이
그렇게 고등교육을 받는(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었다. 타미에도 이제서야 그것을 느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