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리(13살 중1)는 마치 무슨 병에 걸린 듯하다 그리고 무슨 기분인지는 모른다. 아까 란제리샵에 가서 신체사이즈를 쟀는데 전보다 더 커졌다고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때문에 또 수십가지의 감성이 생겨나게 된다. 새삼스럽게 순결함을 지키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여주인공 테스도 생각나고 입양되어 와가지고 거의 식모같은 삶을 살다가 어떤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에게도 버림을 받은 가엾은 카츄사도 생각나고 또 무슨 영화를 찍듯이 그냥 들어만 오던 마츠타 세이코의 애절한 노래가사와 음도 떠오르는 것 같고 이 세상에 덧없이 왔다가 덧없이 떠나가는 많은 것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다. 일단 작은언니가 자녁식사 하러 내려오라고 했으니 또 방에 쳐들어오기전에 먼저 가야겠다. 그리고 식탁에 왔다 그런데 식탁에 앉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