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문학교를 다니면서 방과후에 하게 된 햄버거점 바이토(알바)를 하는동안에
우리 8友들을 비롯한 (여고1학년 때 만나서 절친으로 지내는) 여러 친구들과
지인들이 햄버거집에 다녀갔다. 다들 각자 다른학교에 있는지라 찾아올 때도
두명씩 세명씩 또는 개별적으로 나를 찾아오곤 하였다.
이 뽀께베루(삐삐)가 그 친구들과의 연락수단이다. 물론 대부분 일이 끝나고나서확인한다.
토모에가 며칠전에 두어번 다녀가더니 며칠전에 온다고 해놓고안오고 있다.
일정이 변경되었나보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주문과 계산을 열심히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유치원생인 아이들이 문앞에서부터 여럿 들어오더니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내쪽으로 다 몰려와서
"저기... 치킨버거 하나 주세요!"
"쉬림프버거 하나 주세요!"
"딸기밀크쉐이크 주세요!"
하면서 돌림노래를 하듯이 주문 내역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나는
"잠깐! 잠깐! 천천히 한명씩 말해야지!"하였고 그 유치원생들은
"저기... 쉬림프버거 하나 주세요!"
"딸기밀크쉐이크 하나 주세요!"
"오징어버거 하나 주세요!"
하면서 또 돌림노래를 하듯이 주문 내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얘! 얘! 이 누나가 무척 바빠요. 한명씩만 천천히 이야기 하라니까!" 라고 했는데
또 이녀석들이 돌림노래를 하듯이 주문내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휴~! 얘들 왜 이러니? 진짜...)" 하고 있는데 뒤쪽에서
"얘들아! 차례대로 한명씩 천천히 이야기하도록 해." 하는 40대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모여든 아이들뒤에서 등장했다.
그런데.... 엇?
"카오리! 오히사시부리~!(오랫만이구나~!)"
"어멋! 아줌마!^^"
꼬마친구들 뒤로 나타난 분은 바로 여고시절 8友의 멤버중에 한명인
아카야마 토모에의 엄마 되시는 분이셨다.
"아줌마! 그런데 왠일이세....?"
나는 지금 먼저 들어온 유치원생들을 보면서
...혹시..??(토모에의 엄마는 유치원장이심.)
"그래! 토모에가 연락줬단다. 너 알바하는데 햄버거 좀 팔아주라고 말이야.
그래서 애들 좀 데리고 왔단다.
그리고 토모에가 이말을 전해주라더라
'친구 좋다는 게 뭐니?^^'라고..."
그리하여 나는 갑작스럽게 쉬림프버거를 35개나 스트로베리미루쿠쉐이쿠를
35컵이나 준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