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24才 葉室 修永郞(1970年生)
*이것은 슈에이로가 생전에 했던 이야기임.
정말 대견스럽다~! 그렇게 말괄량이였던 마유미가 벌써
여대생이 되어서 긴머리 휘날리며
그러니까 내가 5살 유치원에 다니던 해의 4월30일.
사이공이 함락된 날에 마유미는 태어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뒤(80년도 이웃나라 한국에서 5.18이 난 해.)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배웠는지 아니면
지 또래들과 놀다가 배웠는지 갑자기 이 오빠가(당시 10살 小4)
숙제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장난감칼을 나에게 빼들더니
"정의의 검을 받아라! 당당히 도전에 응하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 10살의 나이에 내가 마유미한테
뭘 잘못했길래 맨날 마유미는 내앞에 검을 빼들고 나하고 검싸움을
하자고 하고 하는건지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애가 벌써부터 '정의'라는
단어를 쓰다니 그때 귀엽기도 했지만 참 어이없기도 하였다.
아마도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린 '세느강의 별'을 본 모양이었다.
이 나이에 내가 하리?^^ 나는 5살인 내 여동생이 일단 검싸움을
하자니까 그애가 갖고 노는 다른 장난감검 다른 것을 들고 좀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검싸움에 응해줘야 했다.
녀석이 이 오빠가 나이를 감안하여 져주니까 신나가지고 "얍!얍! 얍!얍!"
하고 더욱더 이 오빠를 향해 장난감검을 휘두르는데 그러다가 나는 마유미가
휘두르는 장난감칼에 한대 툭! 맞고 말았고 나는
"야!!! 아프잖아!! 너 이리 와!!" 하고 마유미를 한대 때리려고 장난감검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마유미는 겁이 나는지 구석지에 몰려서
"아아아아앙~!ㆀ"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옆문이 열리면서 엄마가 슈세이로(당시2세)를 옆으로 안은채로
나타나셨고
마유미는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엄마~! 오빠가 나 때리려고 그래~!" 하였고
"녀석들! 좀 조용히 조심히 좀 못 놀겠니?" 하셨고
품에 안고있는 슈세이로를 보면서
"아휴~! 우리 슈세이로가 보고 배울까봐. 무섭네~!
슈세이로~! 너는 형하고 누나처럼 저러면 나쁜거야. 응?" 하셨다.
...마유미는 그뒤에도 내 등뒤로 와서 업히려고 하거나 쿵후장난을
걸어오거나 어떤 때는 내가 엎드려 있을 때 등위에 올라타면서 "이-럇! 이-럇!"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중에
"어흐흐흑~!ㆀ 나에게 있어서 당신이 없는 세상은 나에게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될 수 없어요.ㆀ"
라고 하는 것이었다. 5살짜리가 말이다.
나는 그때 마유미 얘가 커서 무슨 배우라도 되려고 저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