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15才 赤山 友惠(1973年生)
오늘 나는 고모랑 같이 나를 낳아주신 친엄마를 만나고 왔다.
"미에~! 나는 너에게 엄마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ㆀ" 하며
나를 안고 우시는데 나도 눈물이 나왔다.
친엄마는 사실 소학교졸업식을 비롯하여 먼발치에서 나의 성장을
지켜보셨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와서 마침 방에 계시는 우리엄마에게
갑자기 "엄마~~~아!^^" 하면서 등뒤로 가서 두팔로 엄마의 목을 감싸며
애교를 부려보았다.
엄마는 내가 평소에도 이런 애교를 잘 부리니까 그다지 이상하게는
생각하지는 않으신다. 나는 그런 다음에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보았고
"냐-오! 냐-오! 냐-오!" 하는 코네코(아기고양이)소리를 내 보였다.
엄마는 그런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시면서
"어휴~! 얘가 올해 중3이 맞니?^^"
나는 거기에다가 더해서
"쭙쭙쭙! 쭙쭙쭙! 쭙쭙쭙쭙 쭙쭙쭙!" 하는 337박자로 젖먹는소리를 내었고
엄마는 손가락으로 내 볼을 꼬집어주면서
"어휴~! 징그러워~! 이녀석아~! 몇살인데 아직까지 엄마젖을 먹어?
앙? 앙?^^"
하시면서 나의 애교에 호응해주신다.
그리고 나는 잠시 그런 엄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자상하고 명랑한 언니같은 우리엄마이시구나~!
그래~! 나는 분명히 지금 이 엄마와 오랜시간을 보냈어~!
엄마~! 직접 배 아파서 낳지않은 나를 자연스럽게 딸로 맞아주고
지금 이날까지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 오카짱~! 아이시떼루~!)"
그런데 엄마는 역시나 나보다 인생을 좀 더 사셔서 그런지 내가 그렇게
갑자기 누운자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길속에서 다른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 느끼셨나보다.
올려다보고있는 나의 눈길과 내려다보고있는 나의 눈길은 잠시 말없이
그렇게 약5분간 그렇게 마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베고있던
엄마의무릎에서 일어났고
"엄마~! 나 가서 숙제나 할께~~~!""그러렴~!"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나의 방으로 건너가는데 건너가면서 참았던 눈물이
또 나려고 하였다. 그리고 방에는 나랑 같은방을 쓰는 토모카(小6)가 있었다.
그런데 방에 들어와서 토모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토모카~! 나의 동생. 비록 나랑은 이복으로 태어났지만 그리고 가끔
잘 다투기도 했고 자동으로 화해하기를 반복했지만 정말 어느자매들
못지않게 잘 지냈지? 토모카~! 나는 언제나 너의 언니이고 너는 언제나
나의 동생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토모카는 내가 자신을 그렇게 말업이 바라보는 눈길을
보면서 내가 왜 그러는지를 곧바로 눈치채고 있었다.
토모카는 내가 오늘 고모와 함께 친엄마를 만나고 온 일을 알고있고
또 자신과 내가 이복이라는 것도 익히 알고 있다.
토모카는 평소에 말괄량이같은 모습을 주로 보여주지만 12살 치고는
성숙한 면모도 있었다.
나는 일단 책상에 앉아서 숙제부터 하였다.
그런데 자꾸 "미에~! 나는 너에게 엄마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 ㆀ"
하며 우시면서 하셨던 말씀과 또 나의 본명인 '미에~!'를 자꾸 부르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도저히 숙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볼펜을 잠시 놓고 토모카를 쳐다보았고
토모카도 그러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토모카~!"
"응! 언니...."
"너는 나의 동생이지?"
"응! 언니..."
"나는 너의 언니이지?"
"응! 언니..."
나는 그 문답을 한 뒤에 토모카를 포옹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에휴~! 언니 이러고 올줄 알았어~!
그러게 고모는 뭐하러 안그래도 언니의 아픈가슴을 건드리느냐고.."
"토모카~! 나는 괜찮아~! 나는 다 괜찮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