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막내동생 카오리에게 '마죠(마녀)'라는 닉네임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나도 카오리를 '심술고양이'라고 부른다.
서로가 서로를 그렇게 부르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카오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이미지처럼 이 언니가 밖에서도
그렇게 누구에게나 심술을 부리는 그런 캐릭터인줄로 생각하고
싶은가 보다.
하기사... 7살짜리의 시각에서는 내가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카오리 저 가시내 사나에고모(언니보다 1살위인 막내고모)한테도
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언니가 카오리를 나들이를 다니면서 간판글씨를 가르쳐준지라
카오리는 아직 소학교도 들어가기전에 글을 읽을 줄 알아가지고
내 일기장과 나한테 온 편지를 읽어댔다가 나한테 엉덩이짝짝! 맞았다.
그런데 나는 나한테 그런 에피소드가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집안의 자랑스러운 일인 것 같았다.
아직 학교도 안 들어간 6살짜리가 벌써부터 글을 읽을줄 안다는 사실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소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못한다.
아~! 서로가 마녀와 심술고양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었지만...
카오리는 믿을런지 모르겠다. 나도 작은언니로서 너를 사랑한다는 거...
그리고 뭐 어쩌다가 '거기에서' 그쳤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믿는다. 카오리는 안해서 그렇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아이이다.
카오리~! 이 작은언니의 말이 믿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카오리~!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