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增田 千穗(1971年生)
*나 치호의 대역... 개그우먼 김윤희.
치오의 대역... 명세빈.
치요는 우리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새엄마의 엄마에게서 태어난
나의 이복 막내여동생이다.
동화들에서도 새엄마,새언니들은 좋지않게 묘사되어 나오는지라
나와 치오는 그런 새언니로 보이지 않기위해서
15살차이의 치요에게 자상한 큰언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치요는 막내라서 그런지 심통이 좀 있는 편이다.
뭐 나와 치오도 그 나이쯤에는 그랬는지는 안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심통을 자주 보이고 있었다.
치요가 자주 보여주는 심통중에 하나는 웃통을 벗어버리는 건데
그날도 치요는 방에서 치오와 둘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치오는 내가 평소에
"되도록 자상하게 대해줘. 이복언니라서 구박한다는 말 안들리게."
라는 말을 명심해서 그런지 계속 인내하면서 치요의 심통에 어찌할 바
모르고 답답해하고 있었다.
나는 문밖에서 듣고만 있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야!! 마스다 치요!! 너 이 큰언니한테 혼나볼래? 앙? 앙? 앙?" 하고
방으로 들어왔고 옆에 있는 파리채를 거꾸로 손에 쥐어들고
"야!! 너 보자보자 하니까 안되겠다. 응?또 웃통 벗어봐!
또 웃통 벗어보라니깐!!왜 못해? 왜 못해? 앙? 앙?"
하고 무섭게 나왔는데
금방까지 치요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치오는 내가 그렇게 무섭게
나오니까 뒤에서 나의 팔을 잡으면서
"언니이~~~! 왜그래? 왜그래?"
하고 간신히 말렸다. 그리고 치요는 평소에는 자상하게 나오던 이 큰언니가
갑자기 무섭게 나오니까 당황했는지 무척 겁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 치요를 노려보며 공포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