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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번 크리스마스카드 쓰기에 회의를 느껴

黃遵守 2024. 12. 14. 12:53

1994년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는 그 시기

나는 고2를 한번 더 다니고 있던 시기였다.

 

그때 화실에서 만났던 같은 디자인전공인 그 미션스쿨 여학생들.

 

눈앞에서는 "오빠! 오빠!" 하면서 다정한 척 하는 애들.

 

나는 그때 그애들이 우리반 껄렁이들과 어울려다니면서

밤마다 전화로 나에 대해 호박씨를 까면서 탁구공처럼 튕기고 논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고 있었다.

 

내가 그때 그녀석들과 싸우거나 경고를 할 힘도 없을 뿐더러

어디에다가 이야기하기에 창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나의 인품과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그애들한테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내가 그림을 그려서

주었다.

 

그런데 잠시후에 보니까 봉투는 참 기분 나쁘게 뜯어져있고

내가 써준 그 카드는 테이블밑에 떨여져 있었다.

 

나는 첫째 그애들이 과연 미션스쿨에 다니는 애들인 것이

실망스러웠고 둘째 어느정도 감성이 있고 정서가 있다고하는 여학생

들이라는 것이 실망스러웠다.(당시의 착각이다.)

 

그리고 그애들이 우리반 껄렁이들과 연계되어있다는 것도

상당히 기분 나빴다.

 

나는 그때 또한번 크리스마스카드를 쓰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그러고도 몇년을 같은 상황을 반복했다. 뭐 그때까지는 '다른곳의

다른신분의 수신자들은 다를 것이다.' 라는 바보같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